삼성전자가 불산 누출사고 발생 당시 공장 내부에 가득 찬 불산가스를 대형 송풍기를 이용해 무려 12시간 동안 공장 밖으로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화성동부경찰서 수사전담반 관계자는 15일 “공장 내 CCTV를 분석한 결과 삼성이 지난달 28일 오전 6시께부터 송풍기를 이용해 공장 내부의 불산가스를 밖으로 빼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 최초 송풍기를 이용해 불산가스를 빼낸 시점으로부터 약 12시간 동안 불산가스를 외부에 배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CCTV에는 불산밸브 가스킷 교체작업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28일 오전 6시께 노란색 방재복을 입은 삼성과 협력업체 STI서비스 직원 3~4명이 대형 송풍기를 이용해 공장 내부에 뿌옇게 차 있는 불산가스를 출입구 쪽으로 송풍기를 이용해 빼내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삼성의 이같은 조치가 대기환경법 등 관련 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삼성 측 관계자들이 송풍기를 이용해 불산가스를 외부로 빼내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사진으로 찍어 환경부 등에 보내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숨진 STI서비스 직원 박모(35)씨의 사인을 비롯해 불산 누출량 등을 분석한 수사결과를 종합해 다음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