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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 서해5도 한때 긴장감돌아”

오후 들어 평소와 다름 없이 일상 생활

박용근 기자  2013.02.12 15: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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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용근 기자>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징후가 포착된 12일 서해 최북단 도서에는 한때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가 되면서 군부대의 주민대피 지시나 조업통제 등 특이 조치는 없어 대다수 주민은 큰 동요 없이 평소와 다름없는 평일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천안함 폭침, 북한 해안포 연평도 포격 등의 끔찍한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터라 다소 불안한 모습을 감추치 못했다.연평도 주민 A모(55)씨는 "언론을 통해 북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 발생 사실을 전해들었다"면서 "이제서야 조금씩 제 삶을 찾아가는 상태에서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까봐 걱정"이라고 씁쓸해 했다.

또 백령도 어민 B모(53)씨는 "텔레비전을 보고 조금 놀란 것은 사실"이라면서 "새정부 공식 출범을 앞두고 보여주기식 행태가 아닐까 한다"며 정부와 군의 지혜로운 대처를 주문했다.다른 주민 C모(49)씨는 "최근 몇 년간 주변 지역 등에서 크고 작은 일을 겪은 터라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면서 "남-북간 긴장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지만 이럴 때만 국경지역 주민을 조명하는 행태도 아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연평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함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주민들이 동요치 않고 평상시 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병 연평부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북한의 3차 핵실험을 사실로 확정해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 대피 명령이나 조업 통제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향후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주민들을 대피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 국방부에서 "오전 11시57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진도 5.0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관측됐다"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