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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삼성전자 불산 누출’ 수사 본격화

강민재 기자  2013.01.29 10: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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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가스 누출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과 화성동부경찰서는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담반을 꾸리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화성동부경찰서 류보국 형사과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구성했다. 수사전담반에는 경기지방경찰청과 화성동부경찰서 4개팀 20명이 참여한다.

경찰은 우선 2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사고현장에서 경기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강유역환경청, 소방방재청, 경기소방재난본부, 화성동부경찰서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현장감식을 실시한다.

현장감식에서는 사고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면밀한 조사와 함께 유해화학물질인 불산 관련 보관·작업일지 등을 확보하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밤 사이 안전문제로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던 경찰은 우선 밸브 수리작업에 나섰던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과실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삼성 관계자들도 불러 안전규정 위반이나 관리·감독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과실유무와 정도에 따라 업무상 과실치사상,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장을 비춘 CCTV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CCTV에는 이번 사고로 숨진 박모(35)씨가 방제복을 입지 않고 작업에 나선 모습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27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인 28일 오전 4시46분까지 6시간 가까이 밸브 수리작업에 나섰다가 목과 가슴 등에 통증을 호소, 끝내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와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과실 여부를 병행 조사할 방침”이라며 “현장에 직접 투입됐던 작업자 4명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