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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세상일 하는 시대가 됐다”

‘타는 목마름으로’의 시인 김지하,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표명

김부삼 기자  2012.11.26 18: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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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의 시인 김지하(71)씨가 26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박 후보가 이 민주사회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이상하냐"며 "이제 여자가 세상 일을 하는 시대가 됐다. 나는 여성들의 현실통어 능력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 생활을 접고 원주 주변을 공부하면서 '획기적 재분배'의 무서운 비결인 팔여사율(八呂四律)을 발견했다"며 "여성성, 우연성, 생동성 여덟에 남성성, 질서성, 고정성 넷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팔여사율을 좌익 정권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중국 공산당 200여명의 권력구조 안에서 여자는 고작 11명이다. 북한 김정은의 부인이 임신했다는 게 혁명이냐"며 "그럴 바에는 여자가 (대통령을) 해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에 내 마누라가 선생님이라는 것을, 내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내가 편해진다는 것을 배웠다"며 "새 공부를 하는 셈 치고 여자 세상이 어떤지 한 번 그려 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

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이란 것은 알 수 없다"며 "그 지독한 독재자가 결국 나랑 하는 일이 똑같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이 밥 먹을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서, 저 황폐한 산에 푸른 나무가 자라게 하기 위해서 애를 썼을까"라고 반문한 뒤 "잘했다고도 못했다고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촛불시위를 공권력으로 제압했어야 했다'는 박 후보 측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에 대해 "그런 몰지각한 말은 이명박 대통령도 안 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내 큰아들도 촛불이고 나도 그 캄캄한 밤에 꼭 30분씩 가서 참관하고 돌아왔다"며 "나는 촛불 책을 5권이나 냈는데 그게 무슨글인지도 모르고 나를 확 쓸어버릴 것인가"라고 물었다. 다만 "촛불에 나중에 끼어든 자들은 근 한 달 동안 거리에서 저희들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우당탕탕하던 깡통 빨갱이"라며 진보 진영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