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사흘째 중단된 가운데 후보 단일화 협상 파행 사태를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사태에 대한 문 후보의 직접 해결을 요구한 가운데 문재인 후보는 오히려 안 후보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다.
안 후보는 16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가 직접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셔야 한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실질적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직접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특히 "정치혁신은 낡은 구조와 방식을 깨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한다. 민주당 안에서도 이미 제기된 바 있는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 달라"며 민주당 인적쇄신 문제를 사실상 단일화 협상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시사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안경환 새정치위원회 위원장이 당의 계파적 기득권 구조를 언급한 대목을 참고하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이날 인터넷뉴스 오마이뉴스 생중계 채널인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안 후보 주변에서 안 후보에게 더 자극적이고 과장해서 보고를 하는 것 같다"고 안 후보 측을 직접 비판했다. 그간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하겠다"며 저자세로 일관했던 태도에서 180도 선회한 것이다.
문 후보는 "협의과정에서 크게 문제가 돼서 판이 깨질만한 상황은 없었다. 협의가 깨지고 난 이후 안 후보가 하는 말씀은 구체적이지 않고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도 다 새로운 것들"이라고 주장하면서 안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안철수 양보론'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민주당 인적쇄신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는 민주당 내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뒤 불만도 드러냈다. 문 후보 측 윤건영 보좌관이 '친노'라는 이유로 단일화 협상장 배석이 잘못됐다면, 안 후보 측 협상팀으로 나선 이태규 실장의 한나라당 경력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 조직동원 문제에 대해서도 "선거라는 게 조직동원을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 30여명에 전화를 한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경선 과정에서 저하고 경쟁했던,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의원들을 대상으로 자기 쪽을 지지해 달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큰 형님'의 면모를 과시하는 듯 했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는 "풀어야할 것은 풀 테니 협의해 나가면서 풀자"고 거듭 강조했다. 문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의 캠프 관계자들 간 전개됐던 신경전이 이제 후보들 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후보들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