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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해킹’ 회원정보 884만건 유출한 30대 구속

‘은둔형 외톨이’-개인정보수집 집착

김정호 기자  2012.10.30 13: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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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서비스 '구글(Google)'을 이용해 100여개 사이트에서 회원정보 884만여건을 유출한 김모(37)씨는 은둔형 외톨이로 일정한 직업없이 개인정보 수집에 집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서울 모 대학 물리학과를 중퇴한 후 10여년 동안 단 한번도 일정한 직업을 가진 적이 없었던 김씨는 집과 PC방만을 전전하며 개인정보 수집에 열을 올렸다.

김씨의 이같은 개인정보 수집 열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김씨는 지난 2009년 경찰에 구속돼 중단되는 듯 했으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출소한 후에도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회원정보를 유출당한 한 취업정보 사이트의 신고로 덜미를 잡히게 됐다.

지난해 7월에는 한 저작권 관련 협회 홈페이지에서 연예인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즉시 해당 사이트에 침입해 연예인 3300여명의 주민등록번호를 유출하기도 했다.

명의도용 아이디를 사용하고 웹하드 이용으로 증거은닉 시도하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노력에도 필사적이었다.

이미 개인정보 유출로 구속 전력이 있었던 김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명의를 도용해 가입한 아이디를 사용했다. 또 범행 시에는 철저히 PC방만을 이용하고 휴대폰조차 사용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검거될 경우를 대비해 수집한 수십 기가바이트 분량의 개인정보 파일을 모두 암호화한 후 명의도용으로 가입한 웹하드에 저장해 증거를 은닉하려고 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씨는 체포 당시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으며 웹하드 저장 자료가 발각된 후에도 파일 비밀번호를 진술하지 않는 등 끝까지 증거은닉을 시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은둔형 외톨이'의 모습도 보였다.

경찰이 압수한 김씨의 개인 컴퓨터에서는 상당 기간 수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천편의 음란 동영상 파일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에는 아동 음란물도 87편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항상 방문을 잠그고 생활해 부모조차 김씨의 방에 들어가지 못했을 정도로 폐쇄적인 성격을 보였다"며 "연락하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을만큼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단절된 채 개인정보 수집과 음란물에 집착하는 '은둔형 외톨이' 성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