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에 대한 사랑과 성공을 향한 열망을 담은 발레다큐. 19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재능 있는 6명의 발레 댄서들이 세상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발레 대회 중 하나에 참여하기 위해 상처와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며 고군분투하는 열정적인 순간들을 담아냈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 참여한 소년 소녀들
최고의 발레 학교들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가장 커다란 대회인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를 다룬 최초의 영화. 1년에 단 한번, 미국에서 열리는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는 발레댄서를 꿈꾸는 20세 이하 친구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이 곳에서 수상을 하면,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 영국, 러시아 등의 유명 발레스쿨과 발레단에 입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전 세계 피부색깔도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다른 6명의 친구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오로지 5분의 무대를 위해, 땀과 눈물을 매일 흘려야 했다는 것.
영화는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곳곳의 발레 댄서들이 자신의 삶을 헌신해가며 단 5분간의 무대를 위해 고통을 참는 시간을 담았다. 근 1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찍은 멋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영화 속에 풍성하게 녹아있다.
영화는 발레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지칭하는 ‘퍼스트 포지션’이라는 발레 자세를 타이틀로 내세우고 있다. 9세부터 19세 이하만 출전 가능한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선 아이들의 이야기는 모두가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별한 사연을 가진 아이들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낭만적인 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맞서 싸우는 집요함을 보여준다. 모두가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발레계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부담스럽고 고단한 여정. 그렇기에 ‘퍼스트 포지션’은 꿈과 현실을 모두 생생히 보여준다.
◆발레 신동, 흑인 입양아... 다양한 캐릭터 포진
철저한 완벽주의자 미코 포가티는 아주 어릴 때부터 프로발레리나가 되길 간절히 원했다. 199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미코 포가티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러시아 발레 강사이자 안무가인 빅토르 카바나이브 선생에게 교육을 받았다. 그녀는 12살부터 집에서 ‘영재들을 위한 스탠퍼드대 교육프로그램’ 온라인 교육을 받았고, 하루에 4, 5시간을 발레 연습을 하였고, 시합과 순회 공연을 위한 여행에 시간을 투자했다. 그녀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에 걸쳐 여름을 런던에 있는 로얄 발레 학교에서 보내며 발레를 심층적으로 배웠다.
미코의 남동생 줄스 자비스 포가티는 4살이 되었을 때 발레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줄스는 처음에는 발레가 재미있었지만 나중에는 흥미를 잃고 축구나 만화책 동아리, 아니면 비디오 게임 같은 다른 특별 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 줄스는 학급 내에서 몇 손가락 안으로 꼽히는 우수한 학생이기도 하다. 그는 언젠가 아버지 같은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극성인 엄마 때문에 고민이 많은 줄스는 영화 속에서 가장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발레 신동으로 불리는 아란 벨은 워싱턴주의 브레머턴에서 4살 때부터 발레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서 아란 벨은 같은 나이 또래 중 가장 뜨거운 호평을 받았으며, 전례에 없던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그 밖에 그는 유럽 전역의 많은 대회에서 최고의 상을 탔으며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그리고 미국의 도시들에서 수많은 공연을 하고 있다.
조안 세바스찬 자모라는 현재 18살로 콜롬비아의 칼리에 위치한 산자락 고향 마을을 떠나 더 밝은 미래를 위하여 미국으로 왔다. 좌절 끝에 은퇴한 발레리나였던 그의 어머니가 그에겐 힘의 원천이 되어준다. 그가 매번 집으로 전화를 할 때마다 그를 위한 가족들의 희생과 미래에 자신이 꼭 성공해야지만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시에라리온에서 고아가 된 미카엘라 드 프린스를 뉴저지에 있는 미국의 대가족이 입양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아직 4살에 불과했다. 당시 미카엘라가 접할 수 있는 발레는 벽에 붙어 있는 뜯겨지고 번진 잡지 사진뿐이었다. 그녀는 이 사진을 숨겨 놓고 언젠가는 사진 속의 웃고 있는 발레리나처럼 되기를 속으로 꿈꿨다.
감독인 베스 카그맨은 미국 NPR 방송국, 워싱턴 포스트 그리고 NBC 올림픽 등 많은 매스컴에서 시대적이고 사회적이며 정치적으로 관련된 이야기들을 제작한 경력을 갖고 있다. 데뷔작 ‘퍼스트 포지션’은 어린 시절 발레를 했던 감독 자신의 열정에서 출발한 영화다. 감독은 “사회 경제적 상황, 인종 그리고 지리학적으로 발레의 세계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또한 발레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인 빼빼 마른 발레리나들은 모두 신경성 식욕 부진증 환자이며, 발레리노는 게이란 생각, 그리고 무대 뒤에서 기다리는 엄마들은 사이코일 거란 생각 등을 무참히 깨뜨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판의 나레이션은 배우 신하균이 맡았다. 이외에도 ‘북극의 눈물’, ‘풀빵 엄마’ 등 국내 인기 다큐멘터리의 대본을 맡았던 노경희 작가가내레이션 대본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