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李대통령 “국정 책임자로 잠이 안와”

라디오연설 100회특집 …“천암함 수병 이름 차마 못 부르겠더라”

김부삼 기자  2012.10.15 11:37:38

기사프린트

이명박 대통령은 15일“우리 살림이 이게 뭐냐, 나는 정말 어렵다, 나는 대학을 나왔지만 일자리도 없다, 이런 고민들이(국민들 사이에) 많다”며 “국정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정말 잠이 안 올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디오·인터넷연설 100회를 맞아 그동안 연설에서 소개한 시민들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가진 특집프로그램 ‘희망국민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지금은 (어두운)터널을 지나가고 있지만, 그 지나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에도 조금만 더 가면 터널의 끝은 밝은 곳이 있다”며 “그걸 도달할 수 있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열심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에서 빨리 (위기)극복을 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7개 나라를 선정하는데 우리가 첫째로 꼽혔다”며 “그러니까 우리가 현재는 어렵지만 한국에 대한 희망을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천암함 사태를 비롯한 지난 4년여간 지나온 긴박한 순간들을 돌아보며 소회도 털어놓았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연설문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천안함 수병 46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던 39차 연설문을 꼽아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로 사망한) 46명 수병들의 이름을 부를 때 차마 못 부르겠더라”고 회고한 뒤 “일생 살아가면서, 그들의 희생은 아마 잊지 못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집방송에서 '활기찬 시장경제', '따뜻하고 공정한 사회', '성숙한 세계국가', '국가안보' 등 연설문의 주요 주제들을 되돌아보고, 고졸취업, 전통시장 활성화 등의 의의도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민과 중산층에 희망을 주고, 차기 정부가 더 잘 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등 ‘민생을 돌보는 것은 임기가 없다’는 평소의 소신도 거듭 강조했다.

한국판 노변담화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국민 단합을 호소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로 지난 2008년 10월 첫 전파를 탔고, 이날 100회 째를 맞았다.

이날 특집 방송에는 서민금융 수혜자인 이아영 한국체대 대학원생, 강소기업 대표인 안재화 세일전자 대표, 여성기업인인 박지영 컴투스 대표, 전통시장인 신중부시장의 김정안 상인회 대표 등 20명이 초청받았다.

해외영주권자로 현역에 자원입대한 손정익 해병대 6여단 상병, 소외계층을 돌본 남소영 고양시 사회복지 공무원,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서 사격 2관왕에 오른 국가대표 박세균 선수 등도 참석해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청와대는 “(100회에 걸친)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다양한 분야의 국정운영 성과를 알리고, 대통령의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는 기회가 됐다”고 그 의의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