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역을 방문해 역대 통일부 장관들과 남북관계 방향 및 대북정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동영·임동원·이종석·이재정·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및 정기섭 개성공단 입주자 대표회 대표, 김기정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문 후보는 "저의 대북정책은 '평화가 곧 경제'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남북경제연합은 남북이 먼저 경제적 연합을 이루고 이후 통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의 꿈은 남북이 함께 잘 살고 자유로이 사는 평화의 한반도를 이루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후보는 남북 당국을 향해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당초 계획대로 3단계 2000만평까지 확대 발전시키는 게 남북경제연합의 시작"이라며 "그 준비를 위해 (담쟁이기획단 내) 남북경제연합위원회가 후보가 함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해 줄 것을 남북 당국에 요청한다. 만약 후보 신분 때문에 (개성공단 방문이 어렵다면) 위원회라도 (방문을) 허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북한 어선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관련, 남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가을 꽃게철을 맞아 북한 어선들이 북방 한계선을 넘었고 급기야 우리 해군이 경고사격까지 했다"며 "대선을 앞둔 시기에 남북 관계의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북한을 향해 당부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대북 수해 지원과 관련, "사망자만 300명이고 이재민이 30만명에 달하는 북한이 품목을 문제 삼아 거절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절실히 필요로 하는 쌀과 시멘트를 빼고 지원하겠다는 이명박 정부 태도 역시 옹졸하다"며 "인도주의에 입각한 대북 수해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5년 동안 멈춰선 도라산에 혼이 있다면 가장 정권교체를 원할 것"이라며 "현재 개성공단이 30만평이 가동되고 있고, 2단계로 250만평의 공단을 건설해 2000만평의 최종 계획이 조속하게 완성되면 남북경협으로 최소한 남쪽 경제성장률이 1%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임동원 전 장관은 "최근 4~5년간 이명박 정부들어 남북관계가 파탄나 지난날에 이뤄놓은 것들이 깨졌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평화 없이는 경제 발전, 복지, 민주주의가 어렵다.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 접근 통해서 가능하다. 선경후정(先經後政)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문 후보는 도라산역 방명록에 "평화가 경제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역대 통일부 장관들과 함께 군사분계선 제2통문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 효석을 찾아 초소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을 격려했다.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친필 효석에 '평화로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고 써 있는 것과 관련해 "실무진이 올린 문구는 '평화를 여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평화의 길을 연 것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지 내가 하면 안 된다'고 해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문 후보 측 담쟁이기획단은 '미래캠프' 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에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임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겸 한반도평화포럼이사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3명은 고문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