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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비상경영체제’ 가동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 수주 어려울 듯…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 경합 별였지만 무산
큐셀 인수·대한생명 사명인수 작업은 그대로

우동석 기자  2012.08.20 15: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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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오너 공백기를 맞은 한화그룹이 최근 경영기획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을 중심으로 통상 오전 8시부터 시작되던 본부 팀장 회의는 한 시간 앞당겼고 계열사 사장단 회의도 빠짐없이 챙기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도 중국에서 서울로 돌아와 회의에 배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일형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홍보담당 사장은 20일 장교동 한화 본사에서 취재진과의 간담회를 갖고 "각 계열사들이 동요하지 않고 본래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심도 있게 (경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일형 사장은 "비상경영체제일 수도 있고 위기경영으로서 근무 자세나 자금관리 등 굉장히 심도 있게 (경영) 하고 있다"며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상황을)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자기 사업 분야에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매일 영업일지나 자금상황을 본부로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경영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그룹 경영 체제가 김승연 회장 한 분에 의해 운영되는 체제는 아니다"라며 "평소에도 김 회장은 이라크 신도시 사업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본인이 직접 챙겨야 할 부분을 챙기고 나머지는 각 계열사들이 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직접 주도해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비스마야 10만호 주택건설 사업은 이미 수주계약이 완료됐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추가 수주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의 신규투자 문제는 당장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또 한화생명의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 문제 역시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솔직하게 꼭 이런 사태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체감적으로 상당히 불리하지 않나 이런 느낌을 갖고 있다"며 "(진행을 안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태양광업체 큐셀 인수와 대한생명의 사명변경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큐셀 인수와 관련, "이 사태와 관계없이 협상은 최종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빠르면 금주 중 나올 수 있고 늦으면 모르겠다. 그건 저 쪽 사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의 사명변경 문제에 대해서도 "사명변경은 (이번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비전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서경환)는 지난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한화는 지난 17일 즉시 항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