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최소 900여건의 중도금 집단대출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일시적으로 벌인 검사에서 파악된 것으로 실제 대출서류 조작은 수천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초 금감원이 닷새동안 국민은행의 중도금 집단대출 서류를 검사한 결과 약 900건의 조작사실이 적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벌여야 하는 국민은행을 위해 금감원이 검사대상이나 기준 등을 설명하느라 일시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며 "5일동안 900여건의 집단대출 조작 사례를 적발했다"고 말했다.
조작된 대출서류는 대부분 중도금 대출계약 만기를 직원이 임의로 바꾼 것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만기를 통상 3년으로 하지만 입주 예정일자에 맞춰 본부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조율이 쉽지 않다"며 "입주가 다가와 본부승인을 받다보니 시간에 쫓긴 직원이 임의로 만기를 조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만 좋았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부분"이라며 "실리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했다기 보다 고객과 직원의 편의를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88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단 중도금 대출서류 조작과 관련한 전수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대출서류 조작 건수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소송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든지 대출서류를 임의로 변경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며 "서류조작으로 인한 대출변경 사항과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