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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희 “고의적으로 접근, 선거법 위반 유도”

“비례대표 신청, 3월8일이 아니라 10일”…“현기환과 제대로 통화할 수 없었어”

김부삼 기자  2012.08.16 18: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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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 당시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원의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현영희 의원은 16일 이번 사건의 제보자이자 자신이 전 비서인 정동근씨가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접근해 왔으며 선거법 위반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현 의원은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한 '공천헌금 의혹사건과 관련한 본 의원의 입장'이란 자료에서 "공천헌금이란 말 자체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단어이며 사실무근임을 확실히 말씀드리다"며 이같이 밝혔다.

A4용지 5장 분량으로 구성된 이 자료는 ▲정동근(고발자)의 실체 ▲현기환 전 의원과 조기문의 관계 ▲중앙선관위의 태도 ▲언론보도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태도 등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현 의원은 제보자 정씨와 관련해 "아는 지인의 소개를 받아 '전라도'가 고향인 정동근(36세)을 운전기사로 1~4월까지, 예비후보 등록시에는 사무장으로 채용했다"며 다소 감정적인 어조로 말문을 뗐다.

그는 "저와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정씨는) 저에 대한 일정, 행동 하나하나를 일일이 체크하며 수첩 2권 분량의 메모를 해 컴퓨터에 저장해 저도 모르는 선거법 위반 사항들을 기록해 두었다가 중앙선관위에 그대로 제출해 고발했다"며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씨는 선거법을 위반토록 선거참모들을 유도했다는 점을 이번 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본 의원에게도 그런 사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 의원은 정씨가 선거법 위반을 유도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경대 의원에게 차명으로 후원금 500만원씩을 지원한 것을 들었다.

그는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 즈음 정씨는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현경대·이정현·000·000씨 4명에게 후원금을 내야한다고 말했다"며 "당시 두 사람을 잘 몰랐지만 현경대 후보는 같은 현씨인데다 몇 차례 인사를 나눈 적도 있고 이정현 후보는 광주에서 선전을 하고 있었기에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후원금을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정씨가 공천헌금 3억원을 담았다고 한 쇼핑백에 대해서도 "검찰조사시 확인했는데 제가 보낸 쇼핑백과 전혀 다른 쇼핑백이었다"며 허위진술이라고 주장했다.

현 전 의원과의 수차례 통화내역에 대해서는 "(현 전 의원이) 공심위원이 되고 난 후에는 전화를 해도 대부분 전화기가 꺼져 있거나 잘 받지를 않다가 두세 차례 통화가 연결됐을 때도 바쁘다고 해 제대로 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3차례 정도 마음이 답답해 문자를 보내기도 했지만 답이 없다가 3월20일 비례대표 후보발표가 나자 '축하한다. 25번을 받았다.'고 전화를 줬고 21일 다시 전화가 와서 '23번이 됐다'고 간단하게 전화를 주었다"며 "너무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현 전 의원에게 정말 미안하고 죄스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공천헌금의 전달자로 지목되는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 대해서도 "지역구 공천을 받지 못하자 매우 안타까워헀고 가끔 서울에 올라와 주변의 정보를 듣고 제게 알려 주기도 해 너무 미안해서 실비(식대, 찻값 정도) 500만원을 정씨에게 심부름시킨 것이 화근이 됐다"며 "정말 미안하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검찰수사와 당 진상조사위원회, 언론보도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부산 중구·동구 공천 탈락이 확정되기 하루 전인 3월8일 지역구 공천을 철회하고 당일날 비례대표로 '갈아타기'를 했다는 진상조사위의 조사결과에 대해 "3월9일 지역구 후보가 정의화 의원으로 발표되자 주변의 권유로 비례대표 접수 마지막날인 3월10일 신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현 의원은 "공천 신청비 수표를 확인한 결과 마감일이 토요일이라 3월9일 수표가 발행됐다"고 말했다.

3억원 가량의 돈에 엔화와 유로화가 섞여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조씨에게 전달한 돈은 모두 1만원권 지폐였으며 총 500만원이었다"며 "정씨에게 전달한 3억원 가량의 돈에 엔화와 유로화가 들어 있다는 보도는 전혀 근거도 없을 뿐더러 사실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검찰수사에 대해서는 "사실상 객관적인 증거자료도 확보하지 않은 채 조씨를 영장청구해 구속수사를 하는 자체를 납득하기 힘든 사항"이라며 "사실도 아닌 허위사실을 사실로 인정해 몰고 가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일들이 제가 사람을 의심하지 않고 쉽게 믿는 행동 때문이기에 제 탓으로 돌리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고 대선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시면 언제든지 당의 결정을 존중해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