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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선 역할론’ 행보 나서나

“우파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 던질 것”…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아

우동석 기자  2012.08.15 19: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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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의원의 '대선 역할론'을 놓고 새누리당 안팎에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친박계 인사들은 김 전 의원이 대선 캠프에 합류할 경우 보수 대연합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박근혜 후보 캠프내 외부인사들은 중도·외연 확대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즉 친박계 측은 공천헌금 파문이 당내 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견해다. 이를 위해서 김 전 의원만큼 당내 화합을 유도에 적임자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종인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등 외부 인사들은 김 전 의원의 합류는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중도층의 표 이탈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역할론'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오는 20일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될 경우 김 전 의원은 당 차원의 선거대책본부가 꾸려질 때 본부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무성 “우파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 던질 것”

김 전 의원은 20여일간의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 현장 방문을 마치고 지난 14일 귀국한 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귀국 직후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총선때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했다"면서도 "(새누리당 대선후보로)누가되든 우파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가 끝나야지 지금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현재로서는 아무 할 말이 없다. 그 누구와 (역할론에 대해)대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김 전 의원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자신의 역할론이 부각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지만 대선이 본격화될 경우 전면에 나설 수도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읽혀진다.

김 전 의원이 선대본부장으로서 대선을 이끌 경우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 당내 이견은 없어 보인다.

또 공천 헌금 파문이 검찰 수사결과 사실로 확인돼 황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에는 김 전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켜 대선에 기여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도 솔솔 나오고 있다.

◆“중도층 되레 등 돌릴 것”…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아

하지만 김 전 의원의 역할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인사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점이 그가 행보를 최종 선택하는데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15일 "보수 대연합은 선거전략상으로는 좋은 일"이라면서도 "무리하게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면서 김무성의 역할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돈을 먹은 보수, 부정부패한 보수, 국민에게 믿음이 없는 보수를 끌어들여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차라리 그런 사람들을 영입할 시간이 있다면 한 표라도 좋으니까 중도 세력이나 젊은층을 잡는 것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부패한 보수를 끌어들이면 오히려 표가 달아난다"면서 "썩은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말고 당당하게 '나는 떨어져도 좋다'는 각오로 나가면 당선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 캠프의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김 전 의원이 총선 막판에 보수대연합론을 주창했지만 별로 호응이 없었다"면서 "김 전 의원이 중용돼 보수 대연합을 주장한다면 중도층이 등을 돌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무성 전 의원을 대선 국면에서 중용하겠다는 것은 공천 파문에 이름을 올렸던 친박계 인사들을 그대로 이끌고 대선에 가겠다는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의 역할론은 꼼수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합과 통합이라는 미명아래 김 전 의원이 선대위원장직을 맡는 등 춤을 춘다면 새누리당에 이로울 것이 없다"면서 "박 전 위원장이 오는 20일 전당대회 이후 비리에 연루된 친박계 인사측에 대해 우선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