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2012.08.10 18:59:38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비박계 후보들은 10일 박근혜 후보를 겨냥, '공천헌금 파문', '당내 민주주의 실종' 등의 문제를 놓고 집중 포화를 날렸다.
김문수 임태희 김태호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강원합동연설회에 참석,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이들의 공세에 대해 박 후보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대응하며 "상대방을 공격하더라도 기본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김문수 “박근혜, 최측근 공천장사…대선에 빨간불”
김문수 후보는 공천헌금 금품수수 파문과 관련 당사자로 거론중인 현기환 전 의원이 박근혜 후보의 측근임을 강조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대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박 후보의 최측근인 현 전 의원이 공천장사를 해서 새누리당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었다"면서 "박 후보의 측근과 친인척 비리를 완전하게 청산하지 않고서는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문제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새누리당은 깨끗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깨끗하지 않고서는 대선에 이길 수 없다.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 청와대만 들어가면 '비리대'를 만들었는데 대통령이 된다면 '청렴대'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도 박 후보와 자신의 삶을 비교하는 형식의 '남과 여'라는 동영상을 상영하며 박 후보를 견제했다. 김 후보의 홍보 동영상은 "같은 시대 같은 하늘아래 있었지만 너무나 달랐던 두 사람의 인생이 있었다"며 시작됐다.
동영상 속에서의 박 후보는 남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정치권에 입문한 '온실속의 화초'로 묘사돼 있었다. 반면 김 후보는 5공화국 시절 노조활동과 군사독재 반대 투쟁을 벌이다 모진 고문을 당한 '민주 투사'로 그려져 있었다.
◆김태호 “한강은 점령당했고 낙동강은 무너져”
김태호 후보는 '대세론의 허망함'을 강조하며 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한편 대통령 후보로 최종 선택될 경우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4·11 총선 이후 새누리당은 변화의 목소리와 절박함이 사라졌다"며 "절박함이 새누리당의 승리를 가져다주고 대선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을 비롯,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새누리당의 표를 잠식하고 있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20~40대의 표를 분석하면 새누리당이 3대 7로 졌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에서 야당에게 40% 가까운 지지율이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강은 점령당했고 낙동강은 무너졌다"면서 "대선은 젊은 층의 표를 이끌어올 수 있는 사람이 나가야 한다. 안풍을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공천제도 바꿀 것”
임태희 후보도 박근혜 때리기에 동참했다. 임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어려움에 빠져있다"며 "공천에서 돈이 오가는 등 공천 뇌물 파장이 새누리당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임 후보는 "공천은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내 말 잘 듣는 사람을 뽑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내 심부름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심부름을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공천제도를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원도 발전을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을 꼽았다. 임 후보는 "강원도의 지역발전을 위해 강원도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강원도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준비와 남북관계의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 문화 예술 관광사업에 투자를 해야한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다. 대기업 2세들을 만나서 설득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근혜 “상대방을 공격해도 기본적인 배려 있어야”
박근혜 후보가 마지막 연설자로 나서자 체육관은 박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박 후보는 비박계 주자들의 견제와 비판의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에게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비박계 주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박 후보는 "이번 경선은 정책과 비전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믿고 다음 정부를 맡긴다. 이번 경선은 치열하면서도 화합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면서도 기본적인 배력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이날 연설회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약속'이었다. 그는 지난 4·11 총선에서 강원도민이 새누리당을 믿어준 것처럼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때 새누리당은 절망속에서 어렵게 새로 탄생했다"면서 "당시 강원도민 여러분은 뜨거운 성원을 보내줬고 그 성원의 의미를 잘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정신을 바짝 차려서 강원도 발전을 반드시 이뤄내라는 뜻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원도 발전을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중요하다"면서 "남북관계가 불안하고 긴장감이 높아지면 가장 힘들어지는 것은 강원도"라면서 "한반도 평화를 잘 관리해 강원도민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원주~강릉 복선철도 개통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