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2012.08.08 21:05:31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박근혜 후보가 비박(박근혜)계 주자들의 5·16 공세에 맞서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8일 충북 청주 CJB에서 개최한 TV토론회에서 비박계 주자들은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해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의 문제를 두고 집중공세를 펼쳤다. 반면 박 후보는 비박계 후보들이 수 십년전 이야기만 하면서 소모적인 정치 논쟁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태호 후보는 전날 '뉴미디어 토론회'에서 박 후보의 역사인식 발언이 종전과 미묘하게 달라진 점을 언급하며 "분명하게 종지부를 찍는 것이 좋겠다. 5·16은 쿠데타지만 필요한 선택이었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쿠데타로 부르던 혁명으로 부르던 그런 것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며 "논쟁을 일으켜 쿠데타냐 혁명이냐 싸우는 것 자체가 정치인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어 "지금은 찬반이 갈라져 있지만 당시 5·16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역사인식의 다양성을 존중해야지 역사관을 강요하면서 정치권이 계속 싸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헌법을 지키겠다고 선서해야 할텐데 당시 5·16 쿠데타가 구국의 결단이었다 하더라도 헌법을 짓밟고 무너트린 것은 사실"이라며 공세에 가담했다.
그는 "정확한 인식이 있을 때 통합이 되고 역사의 명암 위에 현재가 설 수 있다"며 "박 후보가 유력 대권주자인데 (5·16이) 헌법을 짓밟은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그 이후에 성과를 구분해 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두 후보는 우리가 맡은 사명을 잘 수행해 앞선 선배들보다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나라를 발전시킬 책임이 있는데 수 십년전 일을 갖고 자신의 역사관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과거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두 분에게는 현재가 없고 몇 십년전 이야기만 있다"고 받아쳤다.
또 박 후보는 임태희 후보가 "학교 다닐 때 5·16 혁명이라고 배웠는데 얼마 전부터 교과서에 5·16은 쿠데타로 돼 있다. 박 후보가 다르게 규정하는 것에 대해 혼선이 생긴다"고 꼬집은데 대해서도 "과거에 살고 있으시다. 지금은 전과 달리 배우듯 국민도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역공을 펼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영향권에 있을 때는 혁명이었다가 지금은 바뀐 것 아니냐"는 임 후보의 반박도 "정치권에서 (5·16을 놓고) 계속 싸우다가는 잘못하면 나라까지 분열된다"고 일축했다.
최근 새누리당을 뒤흔들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파문도 도마에 올랐다.
김문수 후보는 "역대 대통령들은 측근관리를 제대로 못해 모두 불행한 말로를 걸었다. 친인척 측근비리를 철저하게 예방하고 막아야 한다"며 "들리기로는 현 의원 사례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에서 공천헌금이나 잡음이 많다는데 박 후보는 혹시 들은 바가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후보는 "김 후보는 새누리당 소속 아니냐"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아직 진의가 가려지지 않았는데 비례대표 후보들이 대부분 돈주고 비리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말 하는게 과연 새누리당에 몸 담고 있는 분으로서…"라며 나무라듯 답했다.
박 후보가 즉답을 내놓지 않자 김문수 후보는 "다른 비리가 있다는 소릴 들어본적 있느냐"고 재차 물었고 박 후보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들어본 적 있다"면서 "저와 얼마나 가깝던지간에 비리가 있다고 한다면 어떤 것도 용납 안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비박계 후보와 박 후보 모두 글로벌 경제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박 후보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상황에서 출범했지만 기민한 대처로 적절한 위기관리를 했다"며 "G20 정상회의,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유치에 성공해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도 높였다"고 평가했다.
김문수 후보도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한 가운데에서도 위기를 빨리 수습하고 지난 정권에서 흔들렸던 한미동맹을 굳건히 했으며 G20 정상회의를 통해 국격을 제고했다"고 칭찬했다.
현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 후보는 "MB정부의 중심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기억에 남는 것은 경제위기 극복"이라며 "국내기업들이 세계시장에 나가 뛰도록 해 이미 몇몇 기업은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안상수 후보 역시 "2008년 리먼 사태를 비롯해 세계경제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해결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며 "G20 정상회의라는 세계적인 의제도 주도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MB 정부의 과오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사회적 양극화 해결 등 통합의 리더쉽을 보여주는데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경제성장률이나 수출증가율 같은 총량 중심의 성장으로 온기가 서민에게 골고루 미치지 못했다"며 "다양한 분야에 격차가 생겨 국민통합에는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도 "기업 프렌들리로 기업은 성장했지만 국민에게 혜택이 넘어가는 정책은 실패해 양극화가 1대 99로 심화됐다"고 촌평했으며 임 후보 역시 "양극화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김문수 후보는 잇달아 터진 대통령 측근비리를 언급하며 "청와대가 '청렴대'가 아니라 '비리대'가 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포용하는 리더십도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김태호 후보는 MB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인 것과 관련해 "국토의 질적 변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긴 했지만 단계적으로 국민 동의를 거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국민과 소통으로 통합을 이끄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