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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금메달, 영광스럽다”

男펜싱 사브르 단체 ‘100번째 금메달 쾌거 ’…오진혁 양궁 男개인 첫 금메달

이상미 기자  2012.08.04 12: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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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 사상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이었다. 스포츠 역사에 평생 기억될 구본길(23), 김정환(29), 오은석(29·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서울메트로)은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사브르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루마니아를 45-26으로 꺾었다.

결승전이 열리기 불과 2시간여 전 남자양궁 오진혁(31·현대제철)의 우승으로 역대 올림픽 99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예상치 못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선전으로 100개를 채웠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양정모의 첫 금메달 이후 36년 만에 세 자릿수를 만들었다.

영광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된 오은석은 "결승전 1시간 반 전에 들었다. 욕심보다는 우선 이기자고 마음을 모았다. 우리가 그동안 금메달을 계속 따낸 것도 아니라서 무조건 따야겠다는 부담은 없었다"며 "동료들의 개인전 성적이 안 좋아 마음이 아팠는데 금메달을 따내 기쁘다"고 웃었다.

구본길은 인터넷 기사 댓글을 통해 소식을 접한 경우다.

그는 "결승에 가기 전에 댓글을 통해 금메달을 따면 100번째라는 사실을 알았다. 개인전 성적이 아쉬워서 단체전을 더욱 열심히 했다"며 "어제 저녁에는 내가 '우리 정말 메달 따냐'고 물으면 형들이 '당연하지'라고 답하면서 놀았다. 지원도 많고 유럽에서 훈련한 경험도 많기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정환은 "메달을 따고 나서 알았다. 100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돼 무척 영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사브르 대표팀 선전 배경에는 서러움이 깔려 있다. 굵직굵직한 국제무대에서 숱한 메달을 가져왔지만 냉랭한 무관심은 그들의 악바리 근성을 키웠다.

오은석은 "동료들과 '다른 종목은 다들 이슈가 되는데 국제대회마다 메달을 따는 우리는 뭐냐'는 대화를 하면서 힘을 합쳤다"고 밝혔다.

신아람 오심 파동도 이들을 자극했다. 함께 땀을 흘렸던 동료가 허무하게 메달을 놓치는 장면에 승부욕이 발동했다. 심판 판정이 공정해진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김정환은 "신아람 오심 사건이 있은 그 바로 다음 날 최병철 선수가 메달을 땄다. 이후 메달이 계속 나왔다. 큰 파문이 있었기에 심판들이 얕잡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펜싱연맹이 꼭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도 펜싱 못지 않은 값진 금메달이 나왔다.

남자 양궁대표팀의 '맏형' 오진혁(31·현대제철)이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일궜다.

오진혁은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후루카와 다카하루(28)를 세트스코어 7-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오진혁이 처음이다.

오진혁의 금메달로 한국 양궁은 28년 묵은 한을 풀었다. 이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한 한국은 목표했던 10개의 금메달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7일째 접어든 시점에서 이미 금메달 9개(은 2·동 5)를 수확했다. 종합순위는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