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2012.08.02 17:32:48
연말 대선을 4개월 가량 남겨놓은 시점에 터진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은 어떻게 터졌을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이 공천 헌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2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현영희 당시 공천신청자는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뒤 당 공천위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현씨는 3월 중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을 맡고 있던 현 전 의원에게 "공천을 받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당료 출신인 조모씨를 통해 3억원의 공천헌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씨는 또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정치자금 수입·지출에 관한 회계보고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씨는 당 공천위로부터 비례대표 23번으로 공천을 받은 뒤 총선에서 당선됐다.
문제는 당선이후 현씨의 수행업무를 맡아왔던 정모씨가 현씨에게 보좌관직(4급)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현씨는 국회 보좌관은 신중하게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당시 정모씨의 요청을 거절했고, 이후 정모씨는 불만을 품고 선관위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선관위는 정모씨의 진술 내용에 대해 정황을 파악한 결과 신빙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뒤 현 전 의원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현씨는 고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시 정모씨의 신고내용을 바탕으로 현 전 의원의 전화통화 내용을 근거로 자체적으로 조사를 한 결과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검찰에 수사의뢰 및 고발 조치의 배경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현 전 의원과 현영희 현 새누리당 비례대표의원이 사전에 의혹에 대해 입을 맞추는 등 담합을 할 여지가 있어 당사자 소명없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 전 의원과 현 비례대표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통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선관위로부터 이 사건 제보자인 정모씨의 진술 내용 등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 조만간 관련자 소환과 증거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공천헌금 파문 논란에 중심에 서 있는 현영희 의원은 1951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유치원연합회장을 지냈고 부산광역시 4~5대 시의원, 부산빙산연맹 회장직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선관위에 181억5200만원의 재산을 신고, 당 비례대표 의원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