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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축제 런던올림픽 화려한 개막!

제30회 하계올림픽, 205개국1만 6천여명 참가‥17일간의 열전

이상미 기자  2012.07.28 14: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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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의 축제 '하나의 삶(Live As One)' 제30회 런던올림픽이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리밸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8만여 관중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성대한 개회식을 열고 열전에 돌입했다.

1948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런던으로 돌아온 이번 올림픽 개회식은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3시간 넘게 진행됐다. 경이로운 영국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의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한 대니 보일 감독이 개회식 총지휘를 맡은 가운데 개회식은 '푸름과 유쾌함(Green and Pleasant)', '악마의 맷돌(Dark Satanic Mills)', '미래를 향해(Towards The Future)' 등 3막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세계적인 영화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구성한 덕분인지 무척 화려했다.

언덕과 강, 초가집 등으로 과거 영국의 시골을 재현한 뒤 연기자들을 광부, 제철소 노동자, 기술자로 분장시킨 대목에서는 세계 산업화의 중심이었던 과거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여기에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들의 노래까지 곁들여져 개회식을 더욱 빛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007 제임스 본드'로 유명세를 탄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와 '미스터 빈' 로완 애킨슨이 귀찮아 하는 표정으로 오케스트라와 합주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풍성한 볼거리와 거대한 스케일에 매료된 8만 관중은 수 시간 전부터 자발적인 파도타기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국 선수단은 알파벳 순서에 맞춰 100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 핸드볼 윤경신(39) 플레잉 코치를 기수로 내세운 한국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초반에 몰린 경기 일정 탓에 100여명만이 개회식을 함께 했다.

북한은 53번째로 개회식 무대를 밟았다. 남자 마라토너 박성철을 기수로 내세운 북한은 대형 인공기를 따로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이 오른손 만을 이용해 다소 뻣뻣하게 손을 흔드는 장면도 다른 국가들과는 대조적이었다.

개최국 영국이 마지막으로 등장하자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았다. 자국 선수들의 모습을 애타게 기다리던 영국 국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영웅들을 반겼다.

베일에 싸여있던 성화 최종 봉송 주자는 예상을 깨고 '7명의 10대 유망주'가 맡았다. 당초 조정 5연패의 스티브 레드그레이브(50)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7)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자라나는 선수들에게 주인공의 역할이 주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딜마 로제프 브라질 대통령 등 각국 귀빈들과 할리우드 최고 커플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성화 봉송에 나섰던 반기문 UN총장은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함께 오륜기를 들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멤버인 폴 메카트니는 대표곡 '헤이 주드(Hey Jude)'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우려했던 비는 내리지 않고 흐렸을 뿐, 개회식을 치르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개회식을 위해 2700만 파운드(약 482억원)를 쏟아 부었다. 총 1만5000여명이 공연을 위해 동원됐고 제작된 무대 의상만 2만5000벌이다.

성대한 행사로 막을 올린 런던올림픽은 다음달 13일까지 17일간 205개국 6천여명의 선수가 26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22개 종목에 245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10-10(금메달 10개-종합 순위 10위)'을 목표로 잡았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금메달이 쏟아질 전망이다. 28일 밤 사격 진종오(33·KT)를 시작으로 펜싱 남현희(31·성남시청), 남자양궁 대표팀,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이 나란히 금메달에 도전한다.

진종오와 남현희 박태환은 2연속 우승을, 남자 양궁대표팀은 4회 연속 정상을 노린다. 만일 목표의 절반에 가까운 4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낼 경우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한층 탄력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유도, 배드민턴, 체조 등이 차례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유도 왕기춘(24·포항시청), 김재범(27·한국마사회)과 배드민턴 남자복식 정재성(30)-이용대(24·이상 삼성전기)조는 자타가 공인하는 금메달 후보다. 전통의 효자 종목인 태권도는 8월9일부터 막판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탠다.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육상의 꽃이라고 불리는 남자 100m는 개막 전부터 '번개' 우사인 볼트(26)와 '신성' 요한 블레이크(23·이상 자메이카)가 각축전을 벌이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수영에서는 마이클 펠프스(27)-라이언 록티(28·이상 미국)의 자존심 대결이 볼만하다. 각각 7개와 5개 종목에 출전하는 두 선수는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 드림팀의 아성이 계속될지와 유독 올림픽과 연이 닿지 않았던 브라질 축구가 정상에 오를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