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안 원장이 지난 19일 사실상 출마를 선언하는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면서 그간 지지율과 이미지 확보에 치중하는 소극적 행보에서 벗어나 대선 경쟁에 본격 뛰어 들어 박근혜 전 위원장과 강력한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간 대대적인 공세를 부담스러워했던 양측은 앞으로 상대방을 향한 칼끝을 더욱 날카롭게 겨눌 것으로 보인다.
양측간 공방은 벌써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 원장이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현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각종 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그동안 '안 원장의 생각을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견제해온 박 전 위원장을 겨냥, 선전포고를 날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자 이에 질세라 박 전 위원장도 20일 "출마 의사가 있다면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양측간 대결은 이제 여러 정책을 앞세운 콘텐츠 경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이미 박 전 위원장은 교육, 여성 복지 등 민심을 얻기 위한 여러가지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대선 레이스에 합류한 안 원장의 카드에 여러 대권 주자들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원장은 정치권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경제 민주화와 재벌 개혁안에 대한 견해를 강조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이 저서한 '안철수의 생각'에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사회·경제 등에 대한 입장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현재의 제도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 원장은 "보육과 주거, 건강, 노후, 일자리 등 민생의 핵심 영역에서 기초적인 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에 복지 확충이 시급하다"며 "보육, 교육, 의료 등에서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늘리는 등 부족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대폭 강화함과 동시에 이를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재분배 정책과 복지제도 확충을 적극 추진해 경제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충과 민간 보육시설 교사들의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아동수당제 도입, 가정파견 돌보미 등 보육 정책의 확대에 대한 입장도 서술돼 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이 대구를 방문해 교육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지난 19일 부산에서는 육아와 출산 등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안 원장의 이러한 생각들이 어떻게 구체화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박 전위원장측의 비판적 대응 역시 강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여 양측간 공방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