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단기적·일시적 대응은 항상 부작용을 초래 한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확장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연구포럼' 창립총회 축사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앞당겨 끌어 쓰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위기 국면에서 얼핏 지름길이 매혹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편해 보이는 지름길로 가기보다 정당한 길을 가야 한다'는 뜻의 행불유경(行不由徑)이라는 말을 인용했다.
박 장관은 "유로존 국가들은 개별적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우리는 대규모의 일시적 확장정책으로 당장 성장률을 끌어 올리는게 더 편해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길을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용비어천가에 뿌리 깊은 나무는 가뭄을 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며 "평상시 깊은 뿌리에 물과 영양분을 충분히 비축해 가뭄이 와도 무사히 넘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가재정도 마찬가지다. 위기가 닥치기 전에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고 재정여력을 비축해 뿌리를 깊고 단단히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