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7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독립문 앞 광장에서 출마선언문을 통해 "보통사람들이 주인인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정치인에게 맡겨놓은 나라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정치와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나라이며, 특권과 불평등의 나라가 아닌 보통사람들이 함께 기회를 가지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나라"라고 정의한 뒤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고문은 상생과 평화를 키워드로 한 새로운 국가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지나친 경쟁과 소외, 양극화의 살벌한 세상 대신 사람들이 서로 믿고 협력해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루고 그 결과를 공유해 지속가능한 삶의 토대를 만드는 나라, 북한과도 신뢰와 협력의 토대 위에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는 나라가 내가 꿈꾸는 나라"라고 소개하며 "이 두 가지의 비전을 합쳐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이라 부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면서 "시장만능주의로 대표되는 시장독재 모델도 극복하고 개방·공유·협동·공생의 새로운 원리를 채택해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시장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문 고문은 "이명박 정권은 입으로는 공정사회를 부르짖었지만 실제로는 측근세력들이 국가권력을 사유화하고 공공성을 파괴했으며 토건세력과 재벌집단, 최상위 계층에게 이익을 과도하게 몰아줘 공정이라는 말 자체를 냉소거리로 만들었다"면서 "모든 시민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평'과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정의'의 가치를 근간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의의 원칙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더 강조돼야 한다"면서 조세정의 실현, 재벌 지배구조 개선,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고문은 "선성장·후분배, 낙수효과 같은 낡은 생각이 사회적 양극화와 성장잠재력 저하라는 아픈 결과를 낳았다"면서 ▲포용적 성장 ▲창조적 성장 ▲생태적 성장 ▲협력적 성장이라는 '4대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복지국가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문 고문은 "부자감세, 4대강 사업과 같은 시대착오적 과오를 청산하고 하루빨리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면서 "복지는 사람에 대한 투자이며 동시에 강력한 성장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촉진,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철폐,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신규고용 확대, 고용영향평가제도의 채택, 고용증진과 기업지원 연계 등을 중요한 정책수단으로 채택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매달 '일자리점검 범정부회의'를 개최해 일자리 마련 상황을 점검, 독려하겠다"면서 "먼 훗날 '일자리 혁명을 일으킨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교육정책과 관련, "행복한 교육,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것이 교육혁신의 기본방향이어야 한다"면서 "유아, 초등단계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없애고 특기적성 이외의 사교육을 최대한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령화대책으로는 "참여정부가 도입했던 기초노령연금, 장기요양보험을 대폭 강화하고 건강지원 방법을 새로운 차원으로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안보 및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게 제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반드시 핵을 포기하게 하고, 실종된 6자회담을 재개해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마선언 행사에는 문 고문의 팬클럽인 '젠틀재인' '문사모' '문풍지대' 등을 비롯한 지지자 1000여명이 모였다. 지난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대표를 지지했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들도 참석했다.
한명숙 전 대표를 비롯해 이석현, 박남춘, 박범계, 윤후덕, 도종환, 배재정, 김현, 한정애, 김광진, 김경협, 최민희, 유기홍, 유인태, 김윤덕, 윤관석, 이미경, 홍영표, 박수현, 문희상 의원 등도 눈에 띄었다. 부인 김정숙씨와 아들 문준용씨도 문 고문과 함께 단상 위에 올랐다. 김씨는 출마선언문 낭독이 끝난 뒤 문 고문에게 안개꽃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