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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관리위’ 출범..非朴 '반발'

친이 심재철 추천한 경선관리위원도 유보 사실상 ‘비토’

김부삼 기자  2012.06.11 14: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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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도부가 비박계 대선주자들의 후보등록 거부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11일 경선관리위원회 출범을 강행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전북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준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경선관리위를 출범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경선관리위는 공식 출범했으며, 앞으로 후보등록 일정 확정 등 경선 관리 전반에 관한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경선관리위원회는 김수한 위원장을 비롯한 13명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현재 12명은 확정이 된 상태지만 심재철 최고위원이 추천권을 가진 1명에 대해 심 최고위원 스스로 유보 결정을 내렸다.

지도부내 유일한 친이계로 비박계 대선주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던 심 최고위원이 지도부의 경선관리위 출범 강행에 항의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도 "주말 사이 몇가지가 어그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잘 좀 되서 (경선이) 제대로 굴러갔으면 좋겠다"며 "예비후보의 의견수렴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계 대선주자들은 그동안 경선관리위 이전에 경선준비위를 먼저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경선관리위는 말 그대로 당내 경선을 '관리'하는 주체로 경선 룰 결정에 관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경선준비위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포함한 경선 룰의 합의가 우선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경선준비위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를 생략하고 바로 경선관리위 출범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제 대선이 6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고 대선후보 선출도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제 와서 경선 룰을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는 것은 당의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일정대로 후보선출이 이뤄져야 마땅하다"며 "경선관리위원회 안에 또 다른 기구를 통해 후보들의 말을 듣고 정권 재창출에 좋은 길이 있으면 수용할 것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정당정치를 지향하는 헌법 정신에 따라 당원들에게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 완전국민경선제는 문제가 있다"며 "정당정치에 있어서 당원들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경선 룰에 대해서는 경선관리위 산하에 소통기구를 만들어 대선주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구체적인 의견 수렴 방안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박계 대선주자측은 지도부의 결정을 비난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 의원 측 김해진 전 특임장관은 "비박 주자들의 의견을 무시해버리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후보들은 경선관리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며 "후보등록을 안 하면 관리할게 없을텐데 당 지도부가 경선관리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측 안효대 의원도 "지도부의 결정은 한마디로 우리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따라오려면 따라오고 싫으면 말라는 식인데 정말 당이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경선관리위 산하 소통기구에 대해서는 "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것인지 어느 정도 수준의 기구인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언급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경선관리위 출범을 강행키로 한 황우여 대표를 겨냥해 "오만하고 독선적인 발상으로 경선 관리를 하겠다면 경선 관리가 중립적으로 이뤄지겠냐"며 "아예 대표직을 내려놓고 특정인 캠프에 가서 대리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선관리위원으로는 장윤석·여상규·신성범·함진규 의원과 조갑진 인천 계양갑 당협위원장, 손숙미 전 의원, 유병곤 전 국회사무처장,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표, 김진태 맑은물 되찾기 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재 한국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곽진영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임명됐다. 심 최고위원이 추천을 유보한 나머지 1명은 황우여 대표가 위임을 받아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