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을 진두지휘하게 될 새 사령탑에 이해찬 후보가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 정권창출에 기여했으며 각종 선거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해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말 대선을 앞두고 그가 어떤 밑그림을 그릴 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친노-비노 간 계파갈등을 수습하는 일은 그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대선 레이스 본격화…경선관리 ‘공정성’ 관건
범야권 대선주자들이 전대 이후 잇따라 출마선언에 나서면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대 이후를 출마선언 시기로 잡은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난 6일 트위터에 "곧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려 한다"면서 "대선출마 선언문을 같이 쓰자"고 제안했다. 출마선언이 임박했음을 의미한 것이다.
문 고문 측 관계자는 "출마 선언 시기는 오는 15일 전후가 될 것"이라면서 "목(14일), 일(17일), 월(18일)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지난 4일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6월 일정을 정리한 뒤 7월쯤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지사로서 수행해야 할 업무를 완수한 뒤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겠다는 얘기다.
이 밖에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등 당내 대선주자들도 속속 대선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은 당내 후보들간 경쟁을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한 뒤, 안철수 교수 등 당 밖의 인사와 단일화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공정한 경선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대표는 경선에서 문재인 상임고문과 연대한 것으로 알려져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선은 대선주자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된 만큼, 향후 경선룰을 둘러싸고 지도부 내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경선 과정에서 김두관 경남지사와 연대한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후보가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됐고, 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은 강기정·이종걸 의원도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계파갈등 최대 난제…당직인선 첫 시험무대
계파갈등도 풀어야할 과제다.
민주당은 4·11 총선 패배 이후 친노(친노무현)그룹과 비노(비노무현)그룹간 '네탓 공방'에 휩싸이면서 계파갈등이 노괄적으로 불거졌다.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의 후유증, 팟 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용민 후보 공천에 따른 혼란 야기 등은 총선을 주도했던 친노에 대한 책임론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계파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해찬 상임고문은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나눠 맡는 이른바 '이-박 역할분담'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계파갈등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이번 경선에서 무계파인 김 후보가 '반 이해찬 연대'의 지원을 받았던 것도 '이-박 연대'에 대한 반발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당내 친노와 비노,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역할분담에 대해 사전에 당내 논의를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표를 주신데 감사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전체의 뜻을 모아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서는 "우선 우리당 후보들간 경선을 마무리 짓고 (당 밖의 후보들과)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단순 여론조사가 아닌 정책을 공유하는 단일화를 해야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대 이후 이 대표가 단행할 당직 인선이 그의 통합적 리더십을 시험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李대표, 새누리당에 '색깔론' 강력 대응 시사
이 대표는 취임 후 곧바로 대여투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 이후 '종북 논란'을 촉발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색깔논쟁'을 부각시키면서 이를 대선 이슈로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박근혜 새누리당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빨갱이 좌파'로 매도한 집단으로, 또 다시 '색깔론' 공세를 펴며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까지 자격심사를 하겠다고 공격하고 있다"면서 "독재자 히틀러의 발상과 다르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민주당은 앞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추진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 정리를 하지 않고 있다. 당내 여론도 야권연대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를 조율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민주 진보진영은 연대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면서 "진보당은 내부적인 아픔을 겪고 있으니 빨리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