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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뚜나바위’ 국립극장 무대에

약사가 작곡한 창작오페라. 오는 6월16~17일 공연

이상미 기자  2012.05.30 17: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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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음악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작곡가가 쓴 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 약사 이범식이 작곡한 창작오페라 '뚜나바위'다.

오페라는 이씨의 자전적 장편소설 '뚜나바위'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일찍 여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음악 열정, '은혜'의 불같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뚜나바위'는 주인공 '본'이 세상에 지쳐 힘겨울 때마다 찾아가 몸을 뉘이고 노래를 부르는 일종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같은 존재다. 음악전공자의 곡이 아닌만큼 누구에게나 공감를 얻을 수 있는 편안함과 서정성이 돋보인다.

서울형 사회적기업 폭스캄머앙상블(대표 최강지)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이 작품의 예술총감독은 최강지, 연출은 최이순, 지휘는 김광현이다. '본' 역의 테너 신재호, '은혜' 역의 소프라노 강민성 등이 출연한다.

예술총감독 겸 '뚜나바위' 역의 최강지 대표는 "전문가들의 오페라가 화성적으로 더 훌륭하겠지만 이범식의 음악은 대중의 공감을 더 쉽게 이끌어낸다는 장점이 있다"고 짚었다. "단조로운 선율이지만 귀에 잘 들어오고 한 번 들어도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네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범식 약사는 "정규 음악교육을 받지 못했기에 더욱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오페라에 도전했다. 전공자들의 입장에서는 가소롭게 보일 수도 있지만 모든 편견을 넘어 창작활동에 전념했다"고 밝혔다.

최 연출은 "최근 많은 창작오페라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영웅을 다루거나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작품들"이라며 "'뚜나바위'는 보통사람들이 겪는 아픔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한다"고 전했다. "사물인 '뚜나바위'를 의인화했다. '뚜나바위' 정령들이 등장해 주인공 '본'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한다"며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서정적인 표현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합창과 무용 등의 요소를 통해 세밀하게 연출했다"고 알렸다.

김 지휘자는 "이범식의 음악은 획일화되지 않은 것이 큰 장점"이라며 "자신이 좋아한 음악을 그대로 악보로 옮겼으며 한국가곡,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있다. 지휘자로서 다양한 스타일을 조화해 얼마나 맛있는 요리로 만들어 내는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1막에는 주인공 '본'이 어머니의 폐결핵을 고치기 위해 음악가의 꿈을 뒤로한 채 약대에 입학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끝내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본'은 쓰라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교시절 펜팔인 '순이'를 찾아간다. ▲2막은 '순이'와의 교제를 말리는 오빠 '융배'와 결국 '본'의 청혼을 거절하는 '순이'의 사연이다.

▲3막에서는 영월의 다방마담 '은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유흥업소에서 빼내오지만 입대를 위해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움이 그려진다. ▲4막에서 '본'은 전역하자마자 은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만나지 못한 채 '제대 후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장소에서 홀로 '은혜'를 기다린다. 오는 16일 오후 4시·7시30분, 17일 오후 5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