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21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관련해 중앙 당사를 포함한 3곳에 대해 압수수색 집행에 나섰지만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 대상은 통진당 중앙당사, 경선관리업체 '엑스인터넷', 투표서버관리업체 '스마일서브' 등 3곳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10분께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 중앙 당사에 검사와 수사관 27명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그러나 통진당 혁신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당원들의 반발로 압수수색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검찰 측의 요청으로 경찰병력 50여명이 배치됐지만 통진당 여성당원 20여명을 포함한 당원들의 거부로 압수수색 집행이 8시간 이상 지연되고 있다.
검찰은 당원들의 반발에도 이날 중으로 압수수색 집행을 모두 끝마칠 계획이다. 통진당이 압수수색을 계속 거부할 경우엔 강제적인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수사에 필요한 압수물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통진당 투표서버관리업체인 서울 금천구 가산동 스마일서브 업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집행하지 못한 채 통진당원 20여명과 대치 중이다.
검찰은 당초 서버업체 직원의 입회하에 압수수색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직원의 비협조로 차질을 빚자 강제로 압수물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경기 분당에 소재한 KT 인터넷데이터센터에 위치한 스마일서브의 지사에 대해선 압수수색 필요성이 없어 집행을 철회했다. 다만 통진당 경선관리업체인 엑스인터넷 사무실에 대해선 압수수색을 완료했다.
검찰은 이번주중에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당 관계자 등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부정 경선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청호 통합진보당 구의원(부산 금정구) 등 관련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수 있다.
검찰은 당 차원의 직접적인 수사의뢰나 고소장 제출과는 상관없이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불법 행위에 대해선 수사를 통해 사법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은 위계(爲計)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나 정보통신망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초점을 두고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한 뒤, 부정경선 과정에서 금전적인 거래 등이 포착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로 사법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기본적인 수사 절차다. 압수수색하고 나서도 혐의없음 처분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경선 부정과 관련된 자료 등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마치면 피고발인에 대한 소환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시민단체 '라이트코리아'는 심상정·유시민·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경선규정 관련자를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당원 명부와 당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조작 의혹이 제기된 온라인 투표시스템, 현장투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한편 통진당 혁신비대위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압수수색에 대해 "헌법에 보장된 정당의 정치활동이라는 기본권을 침해한 행위"라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가 출범시킨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도 논평을 통해 "진보정당 파괴 공작을 즉각 중단하고 압수수색을 전면 중단하라"며 "당원비대위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검찰과 공안당국의 진보당 파괴음모에 결사항전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