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2012.05.10 15:39:22
새누리당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첫 만남에서 "이·박 연대를 결성하자"고 구두 합의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국회 내 민주당 당대표실에 도착, 박 원내대표의 환대를 받았다.
박 원내대표로부터 당선 축하 인사를 받은 이 원내대표는 "(선거란 것이)참 묘하다. 마치 배수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 같다. 표를 모아놓으면 결과가 달라진다"며 치열했던 전날 경선과정을 되돌아봤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박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이·박 연대'를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으로 이·박연대를 하자. 이 원내대표가 저 좀 살려 달라"며 "한국은 유교 정신이 이어져 오면서 늘 약자가 양보해왔지만 지금은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또 "노태우 정부 때도 3당 체제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야 합의로 93~94%에 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저도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겠다. 이 대표도 베풀 것은 베풀어야 나도 먹고 살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이 원내대표는)당내 최대 세력의 핵심이라고 평가 받지 않느냐. 강한 리더십을 보일 때가 됐다"며 "경제가 어려우니 경제 전문가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 원내대표가 (민주당과)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의 제안에 이 원내대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박 원내대표가 목포 출신인데 목포는 홍어가 유명하지 않나. 그만큼 숙성에는 귀신같을 테니 (박 원내대표가)정치도 잘 숙성시켜 달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각각 영남과 호남인데 우리 둘만 잘하면 잘 풀어갈 수 있다"며 "오늘이 유권자의 날이기도 한데 앞으로 우리가 유권자들에게 국회가 싸움터가 아닌 일터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백면서생인 제가 정치 9단인 박 원내대표에게 많이 배우겠다"며 "국민이 지쳐있다. 옛날처럼 싸우다간 둘 다 쫓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원만한 분위기 속에 대화가 진행됐지만 박 원내대표가 당선자 가운데 표절 의혹에 휘말린 인물들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한다고 제안하자 순간 어색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가 "국회의원들이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지금 각종 학회에서 당선자들의 논문이 표절이라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며 "개원하면 이 건들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한다. 옛날 같으면 윤리위 회부해놓고 4년간 끌었지만 사실 이게 무서운 것"이라고 윤리위 회부를 제안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즉답을 피한 뒤 화제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