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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李-朴 합의, 이상적이지 않지만…”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 친盧-비盧 구도 깨려는 시도”

김부삼 기자  2012.04.27 18: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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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27일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각각 당대표와 원내대표에 출마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제한적 찬성' 의사를 밝혔다.

문 고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해찬, 박지원 두 분의 합의, 이상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원내대표와 당대표, 더 참신해야한다는 생각도 당연합니다'란 글을 올려 소위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에 전적으로 찬성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친노 비노 또는 친노 호남 프레임을 깨려는 현실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더 나은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그렇게 노력할 일입니다'며 두 거물의 역할 분담이 당내 친노무현 계열과 비노무현 계열 대립 구도를 깨기 위한 시도임을 설명했다.

문 고문이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은 최근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 간 당대표·원내대표 역할분담 과정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놓고 당 안팎의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에 따르면 최근 "제가 이해찬 고문으로부터 이런(역할분담) 제안을 받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박 최고위원의 질문에 문 고문은 '굉장히 그게 참 좋습니다. 그게 얼마나 국민들에게 보기 좋겠습니까'란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같은 대화 내용이 알려지자 즉각 당내에서 반발 기류가 형성됐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합과 담합도 구별하지 못한 채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무조건 두둔하고 나선 문 고문의 가벼운 처신에 큰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정권교체를 위한 강력한 연대는 필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그 연대는 가치연대여야지 권력연대여서는 곤란하다"며 "친노·비노, 호남·비호남 구도를 넘어 가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합의 역동적인 과정을 통해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의원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야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어야 대선에 대응할 수 있다. 두 분의 그늘 속에서 그냥 묻혀있다면 민주당의 역동성과 미래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의 이번 결론에는 두 분 대통령의 그림자가 너무 짙게 깔려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