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과 관련,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한데 이어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자택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25일 오전 8시께 박 전 차관의 서울 용산구 자택과 대구 사무실, 주민등록상 주거지(대구)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3~4시간 동안 비리 의혹과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브로커인 건설업체 사장 이동율(60·구속)씨를 통해 수억원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수색 자료를 토대로 박 전 차관의 혐의가 입증되면 검찰은 박 전 차관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이 전 대표와 브로커 이씨로부터 인·허가 청탁 로비와 함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전 위원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브로커 이씨를 통해 파이시티 이 전 대표로부터 인·허가 로비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경위와 액수,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7~2008년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11억여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중 5억~6억원이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검찰은 지난 2008년 1월 이 전 대표가 청탁을 위해 브로커 이씨에게 추가로 10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이씨가 자녀들의 전세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장에게 로비 청탁과 함께 건네줄 것을 요구하며 이씨에게 61억여원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생각 만큽 쉽지는 않다"며 "관련자 소환과 압수수색, 계좌추적 등을 통해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