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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패배’ 한명숙, 향후 행보는?

‘한명숙 리더십’ 실패…‘지도부 책임론’ 후폭풍 거셀듯

김부삼 기자  2012.04.12 09: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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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결과 새누리당에게 과반의석을 허락한 민주통합당이 지도부 책임론등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명숙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문제와 관련, 향후 어떤 행보를 취할지가 상당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11시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 자리에 등장하지 않았다.

한 대표 대신 나선 박선숙 사무총장은 영등포당사 종합상황실에서 선거대책본부장 자격으로 '패배를 인정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박 사무총장은 "저희 민주통합당은 여러 미흡함으로 인해서 현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지역에서 고군분투한 후보들께 죄송스럽다. 특히 강원과 충청, 영남지역에서 힘든 싸움을 벌여왔던 후보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패배를 시인한 점, 당 대표로서 패배를 선언하는 자리에 나서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한 대표가 이번 선거결과에 얼마나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 추측이 가능하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한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한 대표는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둔 지난달 12일 한 토론회 자리에서 "원래 당대표는 무한 책임을 지게 돼있다. 총선 결과에 무한 책임을 질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연장선상에 있는 새누리당에 표를 준다면 그것은 과거의 연장일 뿐"이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의심치 않았다.

이같은 과거 발언으로 미뤄볼 때 한 대표가 이명박·새누리 정부 심판이라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데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를 결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한 대표가 거취를 어떻게 결정하든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 당내 반발에 직면하게 될 공산이 크다.

그동안 한 대표는 공천 과정의 당내 불만을 잠재우는 과정에서 당 장악력 부족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은바 잇고 문제를 일으킨 후보자의 진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결단력 부족을 노출했다는 평이다.

금품 살포 의혹에 휘말린 서울 광진갑 전혜숙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한길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과정에서 전 후보가 당대표실을 점거, 한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을 입었다.

또 비례대표 후보 명단 작성과정에서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 논란 속에 박영선 최고위원이 위원직을 내놓는 일까지 벌어졌다. 친노, 이화여대, 486 출신을 우대한 소위 '노·이·사' 공천이란 비판도 한 대표를 흔들었다.

특히 지난달 22일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서 발생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보좌관의 야권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은 한 대표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었다. 한 대표가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는 가운데 부산에서 급히 상경한 문재인 후보가 이 대표의 사퇴를 이끌어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와중에 양당 지지율은 어느덧 비슷해졌고, 민주당은 불과 2개월 만에 당 지지율 1위 자리를 새누리당에게 내주고 말았다.

나아가 한 대표는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역시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 기회를 포착한 새누리당이 김 후보의 여성, 노인, 교회 비하 발언과 욕설을 공개하며 대반격에 나섰지만, 한 대표는 청년층의 무조건적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김 후보를 내치지 못했고 이는 결국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고 말았다.

총선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은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 패배를 계기로 새로운 지도체제 구축논의가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럴 경우 문재인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 재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 영입 움직임 본격화 등 새로운 기류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자신과 당의 운명을 결정할 분기점에 선 한 대표가 앞으로 과연 어떤 행보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