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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조리법 표준화 된다

정춘옥 기자  2006.03.10 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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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전에는 1큰술, 1작은술, 적당량 등으로 기술되던 조리법이 1큰술 15g, 1작은술 5g 등의 현대적 계량법으로 표준화된다. 적당히, 알맞게, 푹 등으로 표시되던 조리시간도 2분 데치기, 10분 끓이기와 같이 정확하게 표시되는 조리서가 나올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표준조리법이 3개 국어(영어, 일어, 중국어)로 번역되어 해외에 보급됨으로써 한국전통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점차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있고 전통음식은 조리과정이 복잡하다는 인식과 기준으로 삼을 만한 전문조리서의 부족으로 우리의 건강음식이 현대 식탁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실정에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음식의 조리법을 현대적 계량법에 의해 표준화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한, 드라마 대장금의 영향으로 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국전통음식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비만, 심장병 등 성인병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서양에서도 슬로푸드로서 건강식인 한국전통음식에 대해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조리법 표준화사업은 국내적으로는 퓨전화 되고 변형되어가는 우리 음식의 본래의 맛을 찾아 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에서는 한국음식에 관심을 갖는 현지 외국인이 쉽고 정확하게 한국음식을 요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들을 잠재적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농림부의 해외 한국식당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전통음식의 맛을 잃고 있는 해외 교포식당이나 현지 외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도 한국전통음식의 맛을 되살릴 수 있는 기본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한국전통음식의 맛을 유지함은 물론 식재료의 수출과도 연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각 부처의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연구해 온 문화관광부와 농림부는 이 표준화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공동추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여러 차례의 전문가 자문과 관계관 회의, 협의 및 조정작업을 거쳐 양 부처간 업무협력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사업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개년 사업을 예정하고 있으며, 한국음식 조리법의 표준화(300가지), 표준화된 자료의 외국어(영어, 일어, 중국어)번역, 책자 및 DVD 제작(온라인화) 등 홍보자료 제작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외국인 선호 여부와 상품성을 고려하여 우선 100가지의 음식을 개발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책자, DVD 제작 및 외국어 번역 작업을 마치고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책자, DVD 등은 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및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해외지사, 교포식당 등을 통해 보급될 것이며, 이들 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책자의 품질을 다양화하여 고객의 성향에 따라 유가지로도 판매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표준화사업을 주관할 단체는 3월중에 공모방식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며, 양 부처에서 추천하는 10인 이내의 전문가로 구성될 ‘한국음식조리법표준화위원회’의 자문 및 평가를 받게 된다. ‘한국음식조리법 표준화사업 업무협력 합의서(MOU)’는 9일 과천종합청사 3동 대회의실에서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