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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숙 “당 떠나지 않겠다”

“당대표·최고위는 공천과정 반성하고 사퇴해야”

김부삼 기자  2012.03.22 10: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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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갑에 공천됐다가 취소된 민주통합당 전혜숙 의원은 22일 "민주당에 잔류하겠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반성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회의 결정은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무책임한 폭거였다. 전혜숙 정치생명의 끈을 싸늘하게 잘랐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광진갑 후보로 공천됐던 전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이 일면서 공천이 취소됐다. 전 의원은 이후 당 대표실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이같은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광진갑에는 김한길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공천됐다.

전 의원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세 번 죽었다. 금품을 건넸다는 음해로 한 번 죽었고, 당 최고위원회가 음해를 확인하지 않고 공천을 박탈해 두 번 죽었다. 당무위원회에서 김한길의 공천을 보류하고 전혜숙의 공천 원상회복이 명예회복이라고 주문했는데도 최고위원회가 공천을 최종 박탈해서 세 번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박탈이라는 정치적 사형선고까지 받았지만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당을 믿고 당 지도부를 믿으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당 지도부는 나를 버렸다"고 전했다.

자신의 정치생명 끈을 싸늘하게 잘랐다고 강조한 전 의원은 "모 당무위원의 말을 빌리면 '마녀사냥식'으로 나의 공천을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당무위원회가 김 전 장관의 인준을 보류했는데도 최고위원회는 결정사항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양보나 배려없는 정치 풍토도 부끄럽다. 당 대표까지 역임했던 중진 정치인이라면 광진갑이 아닌 다른 형식의 정치 복귀도 가능했을 것이다. '통 큰 양보'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무위원회가 끝나고 최고위원회가 시작되기 전 민주당 한명숙 대표를 만났다는 전 의원은 "한 대표께 '제 명예회복 시켜주셔야 합니다'라고 했더니 한 대표가 '가슴이 아프다. 이제 집에 가셔도 된다. 열심히 뛰시라'고 하더라. 그런데 이렇게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왜 자신에게만 마녀사냥식 가혹한 잣대를 대냐며 목소리를 높인 전 의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원칙없고, 일관성 없는 공천과정에 반성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전 의원은 "이제 나는 다 잃었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명예 뿐'이라는 정치인의 삶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는 "많은 사람이 무소속 출마를 권했지만 민주당에 남겠다"고 잔류 의사를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회가 용서하기 힘든 잘못을 저질렀지만 결코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먹거리며 말을 이어간 전 의원은 "민주당을 위해 뛸 것이다. 그것이 당 지도부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질책이자 최고위원회가 아파할 회초리"라며 "민주당은 나에게 어머니의 자궁과 같다. 그러기에 당을 버릴 수 없다"고 잔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