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 "지금 세계경제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깐느 마르티네스 호텔에서 열린 B20(비즈니스 서밋 20) 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과도한 복지지출과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국가채무가 쌓인 국가들은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금융부문과 실물경제로 파급되고 선진국 경제 불안의 부정적 영향이 신흥·개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가 민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세계화 시대에는 모든 나라 경제가 그물처럼 얽혀 있기 때문에 한 나라의 위기가 바로 다른 나라로 전이되고 있다"며 "개별국가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책임 있는 국가들이 나서서 범국가적 차원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G20(주요20개국)의 국제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7500만명 이상의 전 세계 젊은이들이 지금 실업상태로 있다"며 "이런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근로자 모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재정위기로 정부의 추가적인 지출 여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업의 역할이 더 커졌다. 경제를 살리고 활성화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기업"이라며 "정부 차원의 계획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려야 실제 경제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해를 언급한 뒤 "녹색성장을 비용이 아닌 환경·에너지산업의 새로운 성장기회로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4대강사업 등을 추진해 녹색성장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B20 회의를 주관한 프랑스기업인연합회(MEDEF) 로랑스 빠리조(Laurence Parisot) 회장,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를 비롯해 34개 경제단체와 150명 이상의 CEO(최고경영책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