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2일 “등록금 1천만원 시대에 당이 준비하는 ‘등록금 인하ㆍ완화 정책’ 은 중산층을 보호하는 아주 요긴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한나라당은 서민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고 중산층을 더욱 두텁게 만드는 일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가족을 안정적으로 구성하려면 먼저 젊은이들이 가급적 일찍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턴 등 비정규직 문제 대책 ▲저출산 해결을 위한 영·유아 보육지원 ▲내 집 마련부담을 더는 주택정책 등 '가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정책 실현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가가 영유아 보육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며 “내 집 마련 부담을 더는 주택정책끼지 이 모두가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실천할 정책과제”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라디오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나라당 대표 권한대행 황우여입니다.
며칠 후면 6·25 전쟁 61주년이 됩니다. 당시 풍전등화(風前燈火) 같은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 국군은 물론 UN(국제연합) 참전국 용사 18만여명이 목숨을 바쳤습니다.
젊은이들이 고귀한 피를 흘린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내일'을 위해 우리의 '오늘'을 바쳤습니다." 어느 한 영국 참전용사가 남긴 말입니다. 이들은 왜, 무엇을 위하여 고귀한 피를 흘렸을까요.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서입니다.
며칠전 저는 강원도 양구에 있는 21사단 백석부대를 방문했습니다. 혹시라도 장병들이 방문 준비를 한다고 수고를 겪을까봐 나름대로 출발하는 아침에야 부대에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래도 장병들이 고생을 하지는 않았나 걱정됩니다. 이 부대는 휴전선 철책 중 가장 긴 거리 능선을 지키는 최전방 부대로서 25㎞ 완전무장을 하고 능선을 거의 10㎞씩 매일 행군하는 강군부대입니다.
부대 내에 있는 6·25 전사자들의 유해 발굴 현장에도 가서 분향의 예를 갖췄습니다. 그곳에서는 60년이나 산야에 계시던 전사자들의 유골을 국립묘지로 옮기는 일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장병들의 막사를 둘러보고 식사도 같이 하고, 내무반도 둘러보았습니다. 막사는 아직 현대화 되지 못해서 낡고 비좁았습니다. 장병들과 가족들이 생활하는 15평 조그마한 낡은 군인아파트도 돌아보았습니다.
산부인과 의사, 소아과 의사가 없어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요즘 외아들도 많고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장병들이 대부분입니다. 험한 강군 훈련을 잘 받기 위해서는 체력 보강과 정신무장을 무리 없이 잘 하도록 국가에서 많은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낙후된 막사와 시설을 최신 시설로 보강하는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불의의 사고가 있을 때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도 꼭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장병들이 땀과 피를 흘려 지키는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나라여야 할까요. 헌법은 대한민국을 '민주 공화국'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바로 국민이 주인이 되는 '공화국'이 우리가 목숨을 다해 지켜야하는 대한민국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서 선진화로 나아가고 평화의 열매를 거둬서 통일을 이루는 통일된 '선진 민주 공화국'을 완성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나라당이 추구해야 될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한나라당이 국민과 함께 지켜야 하는 대한민국의 가치, 보수의 가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대한민국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국가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 중 많은 수가 건전한 중산층이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중산층은 나라를 지탱하는 허리입니다. 부지런히 일하여 저축하고 세금을 낼 수 있는 중산층이 많을수록 튼튼한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중산층이 어렵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산층 비중은 OECD 21개 국가 중 17위로 국제수준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국민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자신을 중산층 이하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한나라당은 서민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고, 중산층을 더욱 두텁게 만드는 일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한나라당이 준비하고 있는 '등록금 완화 정책'은 중산층을 보호하는 아주 요긴한 정책이 될 것입니다.
20대 때 등록금이라는 삶의 무게로 사회에 부채를 안고 나가게 되면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것 자체가 힘들게 됩니다.
또한 높은 등록금은 가정의 경제를 위협해 중산층 가정이 무너지는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등록금 정책은 중산층을 지키는 중요한 교육 정책입니다.
둘째, 한나라당이 지켜나갈 가치는 바로 가족(家族) 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족과 가정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취업이 어렵고, 이에 따라 결혼도 늦어져서 가족의 구성 자체가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높은 이혼률과 낮은 출산률까지 가족이 해체되는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인지 우리나라의 자살률 또한 세계 최고에 속한다고 합니다.
가족을 안정적으로 구성 하려면 먼저 젊은이들이 가급적 일찍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합니다. 이를 위해 젊은이들이 인턴과 같은 비정규직으로 장기간 머무는 문제에 대한 대책이 꼭 마련돼야 합니다.
또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가가 영·유아 보육 지원을 늘려야할 것입니다. 아울러 내 집 마련의 부담을 더는 주택 정책까지 이 모두가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실천할 정책과제들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건전한 시민 정신'의 실천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주'입니다.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서 가진 자가 양보하고, 먼저 희생하는 것, 이것이 전통적으로 건전한 시민들이 추구했던 우리의 가치입니다.
한나라당은 공정사회 실현의 첫 걸음인 근로, 봉사, 희생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나라당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만 전진할 것입니다.
결과가 옳지 않은데 표를 의식해서 대중의 요구만 쫓아간다면, 그것은 포퓰리즘입니다. 하지만 옳은 일을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한다면 이는 역사적 사명이 될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데서 출발하되 무한책임을 갖고 모든 아픔과 고통, 그리고 기쁨까지 온 국민과 함께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상 하지(夏至)입니다.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연초에 세운 계획을 되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