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이즈미 준이치 총리를 비롯한 일본 고위 관리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야스쿠니 문제를 전면에 다룬 다큐멘터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10월28일 열리는 인디다큐페스티벌2005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안녕, 사요나라’가 바로 그것.
‘나는 노동자이고 싶다’ ‘길동무’ 등을 연출하며 꾸준히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장을 넓힌 김태일 감독과 필리핀 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당신은 14세 때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9.11 이후의 연쇄 폭력과 일본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다룬 ‘어디에?’ 등을 연출하며 끊임없이 정치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어 온 카토 쿠미코 감독의 공동작업을 통해 탄생한 이 작품은 서로의 입장을 깊숙이 들여다봄으로써 한일 양국의 갈등과 화해를 그려내고 있다.
또한 태평양전쟁으로 희생된 아버지가 야스쿠니신사에 영웅의 이름으로 합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합사 취하 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희자와, 그런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일제 강점 하 한국인의 피해보상 활동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시작하게 된 후루카와의 만남과 화해의 과정은 깊은 감동을 전함과 동시에 진정한 아시아의 평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일본 전후 60년 한국 해방 60년을 맞이해 야스쿠니신사와 한일관계를 재조명하는 ‘안녕, 사요나라’는 인디다큐 페스티벌 상영이 끝난 후 11월25일부터 서울 대구 전주 부산 광주 제주의 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동시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