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서울G20> “빈손으로 떠나게 된 오바마”

美 언론 “G20 최대 패배자, FTA 협상 불발로 오바마에 타격” 맹비난

김부삼 기자  2010.11.15 18:37:24

기사프린트

극심한 실업사태와 더딘 경기회복으로 11.2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력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매듭짓지 못한 채 빈 손으로 귀국하게 됐다”고 맹비난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 위안화 절상을 포함, 무역역조와 글로벌 성장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려 했지만 다른 국가 정상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빈손으로 서울을 떠나게 됐을 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적 지도력에 흠집만 남겼다 는 따가운 비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대통령의 협상력 한계가 드러났다”면서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한미 FTA 협상을 타결시키지 못하고 빈손으로 왔다”는 말로 질타했다. 또한 1년 전 피츠버그 G20 회의때 만해도 각국 정상들이 오바마의 환심을 사려했었다며 불과 1년만에 달라진 오바마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WP는 이어 “미국이 FTA 협상서 한국의 양보를 끌어내지 못한 것은 ‘주한미군’ 이라는 압력수단을 가지고 있다 는걸 감안한다면 좌절이나 다름없다”며 “한미 FTA 타결 지연은 패배”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수출을 일자리창출의 중심에 놓은 오바마 대통령이 스스로 설정한 시한까지 한미 FTA를 타결 짓지 못해 리더십에 큰 타격(blow)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WSJ 는 “노동자에게는 환영을 받는 일이겠지만 공화당 지도자들은 협상 지연으로 엄청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역시미국의 중국 위안화 절상 노력이 각국 정상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면서 “G20가 환율문제에서 오바마에게 퇴짜를 놓았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노력했던 중국 위안화 절상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알렸다. 실제로 오바마는 유럽 등의 지원을 받으며 이번 공동선언문 내에 중국을 압박하는 문구를 포함하려 했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오바마를 외면했다.

실제로 오바마는 유럽을 비롯한 여타 국가들의 지원 속에 서울 G20 공동선언문에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문구를 포함시키려 노력했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이 오바마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또 이에 앞서 오바마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의 개별 정상회담에서 환율과 경상수지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오히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불만을 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G20 폐막 기자회견서 “이곳에서 함께 일한 지도자들과 나와의 관계는 더 강력해졌다”라며 패배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