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파주시대표단 스페인·독일 출장기<上>

쿠엥카시청 방문… 경제 활성화 논의…이인재 시장, 유병석 의장 등 7명 구성

파주=김영선 기자  2010.11.05 16:58:23

기사프린트

지난달 5박7일 일정의 스페인 자매도시 쿠엥카시(Cuenca)와의 우호교류증진, 협력방안 모색, 스페인 기업인 교류협의 및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관 벤치마킹을 위해 이인재 시장, 김양평 파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된 시대표단이 유럽출장을 다녀왔다.

인간은 무엇에 의해 끌리는가. 인간은 무엇을 갈구하는가.

멈추지 않는 생각으로 상상하며 꿈을 꾸며 도전한다.

첫날 대한항공편으로 12시간여의 비행 끝에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 다시 이베리아항공으로 갈아타고 종착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에 늦은 밤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마드리드 시내견학의 시간이 주어져 파리의 루브르,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라도(Prado) 미술관을 방문했다.

스페인 고전주의 건축의 걸작, 1819년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된 프라도 미술관은 약 6000여점의 소장품을 자랑, 12~18C까지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으나 주로 16·17C 작품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스페인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엘 그레코, 고야, 벨라스케스를 비롯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의 화가들 작품도 많이 전시돼 있어 그간 TV나 책에서 보았던 여러 작품을 실제로 보는 신기함과 함께 눈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마드리드 왕궁.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언제나 입장이 가능할까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마드리드 왕궁의 외관은 화려하다기 보다는 상당히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다소 수수한 외관 때문인지 작지 않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웅장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왕궁은 원래는 방이 2850개라고 하는데 관람객에게 공개되는 방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쉬엄쉬엄 둘러보아도 1시간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각각의 방을 쓰는 사람과 사용목적에 따라 별개의 디자인과 장식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수많은 방들을 서로 다른 특색으로 꾸민 것을 보며 설계한 사람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점심 후 스페인의 옛 수도 똘레도(Toledo)를 방문했다.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두 시간여 거리에 있는 똘레도는 비록 큰 도시는 아니지만 스페인 남부지방의 중심지로서 풍부한 중세의 발자취와 이슬람 문화의 체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도시내부 역시 요새처럼 굴곡과 언덕이 많은 특이한 지형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적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8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된 채 신비감에 젖어 거리를 걷다 보면 다른 유적지와는 달리 그저 관광지로만 보존돼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더욱 생생한 느낌을 줬던 역사도시 똘레도는 내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어 줬다.

고대의 역사를 관광서비스 산업으로 발전시킨 스페인 민족은 높은 예술성과 얼굴을 맞대고 뺨을 대며 인사를 건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감이 있으며 또한 뜨거운 피가 끓는 민족이기에 현대에서도 투우를 즐기며 비록 지금은 축구선수로 바꿨다지만 예전에는 일등신랑감이 투우사였을 정도로 정열적인 나라라고 한다.

스페인 곳곳을 보며 그들의 예술성에 깊은 찬탄과 감흥을 받으며 유구한 역사를 잘 보존해 관광 사업을 부흥시킨데 대한 놀라움과 함께 찬사를 보내고 싶다. 아무리 작은 역사의 흔적에도 그것을 잘 보존함으로써 역사의 이야기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그 지혜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조상들의 교훈을 보았다. 또한 죽은 혼을 불러내어 생동감으로 모양과 흔적을 그리게 하는 관광문화 해설은 감동의 세계로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다음날 쿠엥카시청을 방문해 쿠엥카시와의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양시의 경제 활력을 위한 의견교환을 장시간 논의했다. 상공인과 오찬에서 쿠엥카시가 목재수출을 많이 한다고 전해 숲을 방문했다. 이동 중 황량하게 느껴진 넓은 벌판에는 주로 해바라기 농사가 대부분이었고 신이 준 올리브 나무가 듬성듬성 곳곳에서 거친 땅을 딛고 자라고 있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목재를 수출하는 쿠엥카시 소유의 소나무 숲은 5만6000ha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으로 120년 된 수령의 소나무를 하루 600그루씩 벌목해 수출한다고 하니 별다른 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 마냥 부러울 따름이었다.

마지막 날 쿠엥카를 떠나 마드리드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내달 1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기업박람회 참석의사를 밝힌 가운데 파주상공회의소 방문 추진과 함께 파주와 스페인 상공회의소 간 교류증진을 위한 전용 창구 개설 및 경제교류를 활성화하자는 합의를 끝으로 짧은 여정의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다시 이베리아 항공편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했다.

스페인 쿠엥카시는 2008년 10월 파주시와 자매결연합의서를 조인, 지난해 파주시의회의장단 우호방문 및 올해는 파주시 예술문화공연단이 공연을 통해 돈독한 정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