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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正 태풍’ 휘몰아치나?

檢, 한화와 태광 이어 C&그룹 비자금 수사 착수…대검 중수부 직접 나서 더 긴장

김부삼 기자  2010.10.25 09: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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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공정사회’ 를 집권 후반기 주요 화두로 제시한 가운데 검찰발(發) ‘사정 태풍’이 휘몰아치면서 재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

검찰이 한화와 태광에 이어 C&그룹에 대한 비자금 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대기업 3~4곳도 곧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말이 나돌자 재계는 2004년 대선자금 ‘차떼기 악몽’ 재현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특히 검찰이 `권력형 게이트`를 주로 담당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를 1년 반 만에 재가동했다. 중수부는 지난해 5월 ‘박연차 게이트’수사 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돌연한 자살로 수사를 전면 중단했다. 그 동안 수사를 접고 범죄정보를 축적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중수부의 재가동은 기업 및 정치권을 겨냥한 대대적인 사정수사의 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21일 서울 중구 장교동 C&그룹 본사와 계열사를 전격 압수수색,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한화와 태광에 이어 최근 두 달새 벌써 대기업 세 곳을 겨냥해 비자금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외에도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을 포함한 대기업 2~3곳이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조만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최근 “국정감사 이후 중수부 수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했고, 대검 국감에서는 “중수부가 최근 수사체제에 들어갔고 수사는 시점 문제”라며 대기업 비자금 수사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C&그룹 본사와 대구에 있는 이 그룹 계열사 C&우방 등 3곳을 압수수색, 각종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뒤 곧바로 압수물 분석에 착수했다. C&그룹은 2006년 말 20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한 때 재계 서열 60위권에 오른 대기업이다. 이 그룹은 C&해운과 C&상선, C&우방 등 41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참여정부 시절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크게 불렸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투입된 대규모 공적자금 중 일부를 경영진이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임병석(49 회장을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 자정 넘도록 조사한 데 이어 22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