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에서 시범사업 중인 심야응급약국이 시민들의 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0월 현재 운영 중인 전국의 58개 심야응급약국 중 28곳을 점검한 결과에서다.
20일 경실련에 따르면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28곳의 심야약국을 총 59회 방문한 결과 11번이나 문이 닫혀있었다. 이는 같은 약국을 다섯 번 찾았을 경우 한 번은 헛걸음을 하게 되는 셈이다.
강남의 한 유흥가에는 3곳의 약국이 몰려있는 등 접근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야약국이 수도권 지역에 51.7%(30개)나 집중돼 지역편차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과 경북지역에는 참여 약국이 단 한 곳도 없었다.
경실련은 “해당 사업은 약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국민의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책임의식을 갖고 심야응급약국 사업 관리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시민들이 늦은 시간 의약품을 사는 데 겪는 불편을 덜어주고자 지난 7월19일부터 해당 사업을 시범적으로 자율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