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김규철 기자 2010.09.28 09:29:00
지난 21일 여주일원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한강살리기 강천보현장사무소의 진·출입로로 사용하던 여주읍 연양천의 ‘신진교’ 붕괴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어 공사관계 차량 및 현장방문 외래인들이 강변제방로나 마을진입로로 우회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교량의 붕괴원인을 두고 환경단체와 국토해양부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여주군에 따르면 연장 32m, 폭 7.5m의 연양천을 가로지르는 신진교는 지난 1969년 7월 건설된 교량으로 1997년부터 심한 노후화 현상을 보여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D급 판정을 받아 보강공사를 실시하는 등 위험시설로 분류돼왔다.
위험시설로 분류되어 총 중량 3.5t이상 차량에 대해 통행을 제한해 오던 이 교량은 지난 21일 밤 여주일원지역에 200mm가량 쏟아진 집중폭우로 불어난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교각이 주저앉으면서 상판까지 파손돼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신진교 파손을 두고 환경단체측은 “4대강 공사로 인해 유속이 빨라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반면, 국토해양부는 “4대강 공사와는 무관하게 낡은 다리가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이라는 엇갈린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2008년에 연양천에서 남한강으로 유입되는 수문이 붕괴되어 보수를 끝냈지만, 당시에도 신진교는 붕괴되지 않았다”며 “붕괴의 위험은 있으나 지금과 같이 붕괴될 정도의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한강 본천의 바닥을 파내는 공사 때문에 지류의 유속이 빨라져 교량 지점에서도 물에 씻겨 파이는 쇄굴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며 “남한강 하천에 대한 지나친 준설로 유속이 빨라져 파괴력이 커지고 지천의 지반침하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여주지역의 집중호우로 인해 연양천에 설치된 노후화된 교량이 갑자기 불어난 홍수량을 견디지 못하여 붕괴된 것이다”며 “연양천과 본류 합류부에 홍수기전인 지난 5월31일 이전에 이미 하상유지공사를 완료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