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완 기자 2010.09.27 17:52:30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하는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최덕주 감독(50)이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FIFA 주관하는 경기에서 처음으로 한국 축구사상 쾌거가 아닐 수 없다.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소식을 접한 숭민그룹 이광남 전 회장은 감회가 달랐다. 한국여자축구의 쾌거의 뒤에 한국여자축구발전의 숨은 공로자가 바로 이 전 회장이다.
이 전 회장은 수도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미 한국여자축구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감했고,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확인했다”면서 “한국여자축구가 세계정상에 오르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전 회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여자축구에 대해 관심을 갖으며, 한국여자축구연맹이 2001년 3월 창립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힘써 왔다.
이 전 회장은 1999년 숭민그룹안에 ‘숭민원더스’라는 여자축구단을 창설하여 한국여자축구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여자축구단장에는 1983년 멕시코청소년축구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았던 전 국가대표 박종환 감독이 맡으면서 이 전 회장과 여자축구발전에 힘을 쏟았다.
또한 이 전 회장은 ‘숭민배 전국여자축구대회’를 창설하여 여자축구의 저변확대와 활성화에 앞장섰었으며, ‘숭민원더스’ 여자축구단 창설 당시 축구경기장에서도 보기 힘든 천연잔디 연습장을 회사내에 만들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크게 확대시켰다.
특히, 열악한 여자축구환경 개선과 발전을 도모를 위해 중앙조직을 만들려는 움직임은 여러번 시도되었지만 번번이 좌절되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시련을 발판삼아 움직인 결과 대한축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정식으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창설이 통과되어 창립과 더불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여자축구연맹 창립대회 당시 ‘숭민원더스’ 여자축구단 박종환 단장이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초대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으로 추대되었고 한국여자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 전 회장이 고문으로 추대되어 고문직을 수행했다.
이 전 회장은 여자축구뿐만 아니라 권투, 육상, 탁구, 수영 등 비인기 종목에 남다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탁구협회장직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