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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 조그만 낙서라도 해선 안돼”

퇴임 윤재옥 경기경찰청장

수원=허필숙 기자  2010.09.09 11: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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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자애(自重自愛)하겠다.”

경찰 수뇌부 인사에서 옷을 벗은 윤재옥 경기경찰청장(치안정감)이 8일 조심스럽게 심경을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퇴임식을 앞두고 기자실을 찾아서다.

윤 청장은 “떠나는 순간까지 몸담아 왔던 조직에 조그만 낙서라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말로 인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당혹감도 내비쳤다. 그는 “잘 돼서 가야 하는데 아쉽다”면서 “갑작스런 일이라 시간을 갖고 정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하반기 하고 싶은 일을 못해 아쉽다”면서 “재임하는 동안 사건사고도 없었고, 조직을 안정되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 줘 고맙다”고도 했다.

“조용히 할일 다하고, 동의와 동참이 잘 됐다”며 일선 경찰관들에 대한 격려도 빼놓지 않았다.

윤 청장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대구 오성고를 졸업했다. 경찰대 1기로 수석 입학해 수석 졸업했고, 총경과 경무관, 치안감, 치안정감 등 승진 때마다 ‘경찰대 출신 1호’를 기록했다.

후임 경기청장으로 취임하는 이강덕 부산청장과는 경찰대 동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