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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벌초(伐草)와 벌떼초(招)

인천계양소방서 소방경 김승호

인터넷팀 기자  2010.09.08 15: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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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은 농부 8월에는 신선" 이라는 말이 있다. 5월은 농부들이 농사를 잘 짓기 위해 땀을 흘이면서 등거리가 마를 날이 없지만 8월은 한해 농사가 마무리된 때여서 신선처럼 지낼 수 있다는 말이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추석은 연중 으뜸 명절이다. 

 

추석에는 풍요를 기리는 세시풍속이 행해지는데 추석 전에 조상의 산소를 찾아 벌초를하고, 추석날 아침에는 송편과 각종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하지만 풍요와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세시풍속에 찾아드는 불청객도 있으니 이번 추석 성묘가는 길에는 잊지말고 안전수칙도 챙기도록 하자 벌은 6월 경 새 여왕벌이 나오기 전에 원래의 여왕벌이 일벌의 일부와 함께나와 다른집을 만드는 분봉활동을 시작해 8~9월에는 벌집 내부의 상승된 온도를 떨어뜨리고자 찬 공기와 수분을 끌어오기 위해 외부로 나와 활동하기 때문에 벌떼출현이 잦아지게 된다.

 

벌들은 먼저 다가가거나 벌집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보통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실수로 벌을 자극하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 이 때 손을 휘두른 다던지 뛰어가는 행동은 벌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자세를 낮추어 정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소주변에 당분이 있거나 달콤한 냄새를 가진 음식을 오래두게 되면 벌들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뚜껑이 있는 보관통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향이 진한 로션이나 향수, 화려한 색상의 옷은 꽃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카드 등 이용해 긁어내 침을 제거하고 차가운 것으로 찜질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잦은 기침이나 호흡곤란, 전신발진ㆍ붓기가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할 추석, ‘벌떼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큰 화를 부를 수 있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