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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청장, 여론 두려워해야”

‘항명파동’ 채수창 前 서장 “국민여론 두려워하면 그리 어려운 결정 아닐 것”

김부삼 기자  2010.08.17 1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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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지나친 성과주의를 비판하며 ‘항명(抗命)파동’을 일으킨 채수창 전 서울강북경찰서장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채 전 서장은 17일 ‘CBS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 막말 파문에 휩싸인 조 후보자에 대해 “안타깝고 씁쓸한 심정”이라며 “여러가지 연연하기 보다는 조직을 사랑하고 국민의 여론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현명한 결정이 있어야 한다”며 조 내정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채 전 서장은 지난 6월말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조 내정자의 무리한 실적주의 폐해를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항명 파동을 일으키다 파면을 당한 바 있다.

그는 또 조현오 서울청장 시절 성과주의 폐단을 고치기 위해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비판, 폭로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당시 서울청장에게 직접 편지도 보내고 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외적으로 의견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금도 그렇게 했던, 또 제가 주장했던 내용에 대해서 전혀 후회나 이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파면상태인 채 전 서장은 자신의 근황에 대해 “음식점에서 홀서빙을 하고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비주류로 살고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