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무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내정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오후 신임 국무총리 내정과 함께 7개 부처 장관과 장관급 내정자 2명, 차관급 내정자 2명을 임명하는 집권 3기 개각을 단행했다.
청와대는 김 전 경남지사 내정에 대해 “42세에 도지사 선거에 당선·연임에 성공하여 젊은이들에게 성취에 대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지방행정의 CEO로 재임하는 동안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각종 현안들을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해결하였을 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진솔한 리더십으로 서민생활의 복지와 공감행정을 일선에서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이명박 정부가 지향하는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을 누구보다 잘 이해·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도지사를 연임한 풍부한 지방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원활하고 긴밀한 협력과 소통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당·정 협조관계도 더욱 증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그간 50대의 전문성과 60대의 경륜이 주축이었던 국무회의에 40대의 젊음과 패기가 역동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젊은 세대와 서민에 대한 소통과 통합이 확대되어 변화와 쇄신의 문화가 확산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국정운영과 각종 국정과제의 효율적인 조정·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내각 개편은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등을 통해 드러난 당·정·청 전반에 대한 쇄신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소통과 통합을 바탕으로 친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 구성될 3기 내각은 농민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인 40대 전 도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선임한데서 나타나듯이 한마디로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총리 후보자는 지역·세대·계층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내각에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어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정운영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무와 대북관계 등을 담당하는 특임장관에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는 이주호 교과부 차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신재민 문화부 1차관이 승진 내정됐다.
농림수산부 장관에는 유정복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진수희 의원이,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이 내정됐으며 장관급인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에는 정종수(57) 전 노동부 차관이, 국무총리실장에는 임채민(52) 전 지경부 1차관이 내정됐다.
차관급인 법제처장에는 정선태(54)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지원위원회 위원장이, 국세청장에는 이현동(54) 국세청 차장이 내정됐다.
김 총리 내정자는 올해 48세로, 39년만에 이루어진 40대 총리가 내정됐다. 지난 1971년 3공화국 당시 45세였던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11대 총리로 임명된 뒤 처음이다.
김 총리 내정자는 경남 거창에서 농림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농대를 거쳤으며, 국회에서는 의원보좌관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낸 뒤 거창군수와 경남지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