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제명 위기에 놓인 한나라당 강용석 (초선∙서울 마포을) 의원이 또다른 발언이 연이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나운서 등만 비하한 게 아니라, 동료 여의원들에 대한 성적 품평회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강 의원이 지난 16일 대학생들과의 회식자리에서 당시 동석했던 민주당 전현희 의원을 두고 “60대 이상 나이 드신 의원들이 밥 한번 먹고 싶어 줄을 설정도”라며 “여성 의원의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고 보도했다.
강 의원은 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 대해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학생은 “강 의원이 아나운서를 하려면 ‘몽땅’ 줄 생각을 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몽땅’이라는 의미를 몰라 귀갓길에 다른 친구에게 물어봤을 정도로 똑똑히 기억한다”며 강 의원의 해명이 거짓말임을 증언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대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강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자리에서 강 의원은 한 치대생이 S대 음대 여학생이 여자친구라며 연애 상담을 하자 “여자는 차(車)값이고 남자는 집값”이라고 말하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시작했다고 학생들이 전했다.
강 의원은 “여자는 갈수록 (자동차처럼) 값이 떨어지고 남자는 갈수록 (집값처럼) 값이 올라가니 쩔쩔매지 말고 튕겨라”라는 맥락으로 말했다고 한다. 또 학생들은 “강 의원이 여자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그럴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 남학생은 “자기 보좌관이 한양대 얼짱 ‘김태희’ 라고 자랑삼아 소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강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보도는 허위 왜곡 됐다”면서 “정치 생명을 걸고 정정보도 청구와 함께 담당 기자와 사회부장에 대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성희롱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성희롱 진위여부를 떠나 당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한나라당 윤리위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