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성희롱 파문’ 에 논란을 빚고 있는 강용석(초선∙서울 마포을)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주성영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오늘 언론에 보도된 강 의원의 발언과 관련, 두 차례의 당 윤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강 의원이 당원으로서 당의 위신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제명은 당원을 강제로 출당시키는 한나라당 당헌·당규상 가장 강한 징계조치로,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최종 확정된다.
제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강 의원이 윤리위에 참석 해명을 했지만 윤리위원을 설득시키지 못했다”라며 “언론보도 자체가 정치인으로서 공인, 국회의원으로서 한나라당의 위신을 훼손한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그 기간 중 민형사상 소송 등의 사유로 무고함이 밝혀지면 최고위 의결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강 의원은 10일 안으로 재심 신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일보> 보도에 나온 발언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허위-왜곡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중앙일보>는 보도에서 강 의원이 지난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의 저녁 식사자리에서 장래희망이 아나운서인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 등의 논란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강 의원은 “당사자인 나와 해당 학생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음에도 중앙일보가 제 3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식으로 허위 왜곡 기사를 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우선 기사에 언급된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아나운서는)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여학생이 아나운서와 기자를 놓고 진로고민을 하고 있어 “아나운서 보다는 기자가 낫겠다”고 개인적 의견을 밝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