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임진강 상류댐의 물을 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해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통일부는 18일 “북측이 오늘 오후 2시 쯤 경의선 군(軍) 통신선을 통해 ‘지금처럼 비가 많이 내리면 저녁 8시 이후 임진강 상류 댐의 물을 불가피하게 방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북측의 방류에 대비하기 위해 한강홍수통제소 등 관련 기관에 북측의 통보 내용을 전했다.
지난 16일과 17일 남한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북한 전역에 사흘째 많은 비를 쏟아 부었다. 특히 개성시 인근 장풍군에 143mm의 비가 내리는 등 황해북도와 강원도 등에 집중호우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09년 9월 임진강 상류 황감댐의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임진강 유역 수위가 상승, 경기도 연천에서 야영 중이던 우리 국민 6명의 인명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댐 방류시 남측에 사전 통보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이날 군남 홍수 조절지를 통해 홍수를 조절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임진강 인근의 홍수 피해를 막고 북측 황강댐의 무단 방류에 대응키 위해 추진한 군남홍수 조절지 건설사업의 본댐 공사를 지난달 마치고 지난 7월 1일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댐은 경기 연천 군남·왕징면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 26m, 길이 658m, 최대 홍수 조절량 7100만톤의 콘크리트 중력댐이다.
국토부는“임진강 상류 북측 유역에 지난 16일부터 내린 비로 북측댐에 최대 초당 1000㎥ 정도의 유량이 유입된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정상적으로 수문방류가 시행될 경우 초당 최대 500~1000㎥ 정도의 방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어 “군남홍수조절지 수위는 23.5m(EL)에서 현재 26.56m로 상승중이지만 강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향후 26.1m로 하강할 전망”이라며 “이 경우 북측댐에서 물을 방류하더라도 10시간 이후에 도달해 현재수위 26.56m보다 이하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