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위 간부직중 10여곳의 자리가 개방직 전환으로 바뀌는 것이 알려지자 시 공무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설로만 전해지던 고위직에 대한 개방직 전환이 현실로 이어지자 이에 반발한 공무원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비효율적 시 조직개편을 비난했다.
인천시는 지난 6일 ‘경제수도추진본부’ 신설을 주 내용으로 하는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시 항만공항물류국(부이사관)과 시 공기업 민원담당관(서기관)을 폐지해 경제수도추진본부를 신설한다는 것이다.
이어 개방직으로 부이사관급 본부장과 서기관급의 경제수도정책관, 투자유치담당관을 만들고 평가담당관은 평가조정담당관으로 개편, 개방직으로 전환된다.
이와 함께 이미 내정된 김효석 비서실장과 윤관식 공보담당관 등을 개방직으로 전환한데 이어 감사관도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시의회 의회운영전문위원 등 총 6명의 전문위원 중 기존의 개방직 2명 외 나머지 4명도 개방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평가조정담당관으로 서 모(32)씨가 영입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공무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0년이 넘도록 근무를 해도 서기관이 될까 말까한데 어느 날 갑자기 32세 서기관을 모시고 근무를 할 것을 생각하면 기가 막히는 심정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오는 8월초 예상되는 인사에서 인천시는 국장급 1석과 과장급 12석등 총 13명의 고위직이 외부인사로 채워지게 된다.
지금껏 시가 최소한의 인원으로 현 조직을 구성, 인사 누적에 따른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여기에 개방직 인사가 포함되면 공무원들의 머리에 쥐가 나는 정도를 넘어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인천시 사무관(행정직) 12년차인 이 모(55)씨는 지난 9일 오후 밥맛이 없다며 점심도 거른 채 사무실에 않아 넋을 일고 있었다.
“35년간 진급을 위해 가정보다 직장을 더 중요시 생각하며 오직 일에만 매달렸다”며 “개방직이 대거 서기관자리를 잠식하면 2년∼3년간 진급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아야 된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12년차 사무관(팀장) 김 모(56)씨는 “현재 인천시 사무관은 270여명에 달하며 이중 10년차 이상이 30여명에 이른다”며 “이들의 꿈은 오직 단하나 진급뿐인데, 이들의 희망이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