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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여의도 귀환’ 성공할까?

뜨거워진 ‘은평을’ … 野 “단일후보 내세워 정권 심판”

김부삼 기자  2010.07.07 20: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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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열리는 7·28 국회의원 재보선도 지난 6·2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명박 대(對) 노무현’ 식의 신구정권 대립이 경화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방선거때 민심이 4대강에 반대하는 야당을 찍은 것으로 인식하고 환경, 시민단체 등과의 연계를 통해 실력 저지할 전략이다. 반면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장마기간 사실상 물길공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명분으로 4대강 홍보에 적극 나선 상태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에서는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여의도 귀환을 노리고 있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설욕과 친노(親盧) 인사로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이 “이 정권에 마지막 경고를 주기 위해 출마했다”며 대립각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이같은 대립구도가 선거전에서 나타날 개연성이 가장 큰 곳으로 분류된다.

여기더해 ‘노(盧)의 남자’로 불렸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천 최고위원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뿐만 아니다. 민주당에서는 장상·윤덕홍 최고위원과 고연호 지역위원장, 이계안 전 국회의원 등까지 가세해 이 전 위원장은 사면초가에 빠져있는 상태다.

민주당이 이념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도 대결의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4대강 전도사’로 불리며 사실상 모든 역할을 맞아 이끌어왔던 이 전 위원장을 정권 심판대상 중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것.

정세균 대표는 지난 2일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해소와 대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 이번 선거에서 MB정권 심판론과 함께 4대강 사업 저지론을 이슈화 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실제 민주당 등 야5당,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으로 구성된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각계 대표자 연석회의’는 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4대강 공사 중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민주당, 강기갑 민주노동당, 노회찬 진보신당,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와 민주당 한명숙 상임고문, 박지원 원내대표, 김진표 김민석 장 상 윤덕홍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김효석 김유정 의원, 민노당 이정희,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장관 등 야당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또 6.2 지방선거에서 4대강 사업 반대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강운태 광주시장 등과 수도권 등에서 당선된 야당 소속 지방의원들도 함께했다.

정세균 대표는 “22조∼30조원이 드는 4대강 공사를 원래 치수사업으로 정상화시키고 그 돈은 청년실업 해소 등에 써야 한다”며 “4대강 공사를 중단할 때까지 강력하고 투철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 정권이 오기와 독선의 고집을 부리면 4대강 사업으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고, 노회찬 대표는 “4대강을 포기할 것이냐, 대통령을 포기할 것이냐고 물으면 다수 국민은 차라리 대통령을 포기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의 연대는 사안에 따라 언제든 이뤄질 수 있지만 여권이 걱정하는 것은 이같은 전략이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무능정권심판론’을 앞세운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참패 요인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통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이다. 열린당은 지방선거에 이어진 재보선에서도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당의 장이 수시로 바뀌고 비대위체제로 꾸려가는 힘든 길을 걸어야만 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정치적으로 판이 벌어지면 지역 표심이 왜곡될 수 있다”며 “중앙당이나 외부 인사의 지원을 사양하고, 정말로 외로울 만큼 혼자서 은평구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의 주장처럼 혼자 싸워 설욕을 한다면 현 정부 집권 후반기 개혁과제는 ‘이재오손’에 대부분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친이재오계를 이끌면서 다음 재선창출까지 성공적으로 뒷받침한다면 그동안 잃어버렸던 당내 위치를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낙선할 경우,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으면서 친이(이명박)계 주류 핵심에서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2주년 378호 커버스토리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