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21일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당권경쟁이 본격화됐다.

안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마 선언했다. 이에 이날까지 전대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정두언, 조전혁, 홍준표, 남경필, 안상수 의원 등 5명으로 당권경쟁이 본격화됐다.

안 의원은 당내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확고한 신념과 리더십으로 난국을 정면 돌파, 여권 핵심부와 당내 동료의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어 그가 출사표를 던지게 되면 복잡한 지금의 상황이 많이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원내대표 시절 미디어법 강행 처리 등 강성 이미지가 워낙 굳어져 있어 차기 지도부에 요구되는 ‘소통의 리더십’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의원의 출마로 향후 당권 경쟁구도가 친이계와 친박계의 중진의원 각축 속 소장파의 도전으로 굳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도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 일단 ‘빅 매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제 관심은 누가 당 대표가 될지, 과연 세대교체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초반 구도로만 보면 중진인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다소 앞서가는 가운데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정두언,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의 추격전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 이군현·진수희·박순자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은 “21일 출마 예정이었으나 현재 출마 여부 자체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친박계에서는 3선의 서병수 의원, 재선 이성헌·이혜훈·한선교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당 대표론’이 정리되면 논의를 통해 친박계 후보 1명을 대표 주자로 내세우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립에서는 ‘세대교체론’에 힘입어 4선의 남경필 의원이 전날 출마 선언했다. 3선의 권영세 의원과 재선 나경원 의원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